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봄을 기다리며

긴 봄 2013. 12. 29. 14:49

최고의 유기농차를 만드는 변산제다의 장춘동자는

눈 내린 변산에서 매화향 짙은 봄날을

맛 있는 차를 만들 수 있는 따뜻한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 덮인 차밭 저만큼 윗쪽에 있는 수다정이

회백색의 공간 속에 서 있다.

 

늦은 일출이 멀리 구름의 중간에 걸쳐서 오르고 있다.

 

이층에서 내려다 본 차밭의 모습

잔뜩 내려 앉은 날씨만큼 가라 앉아 있다.

 

가파른 산도 눈까지 덮히는 부드러운 산세로 보인다.

 

봄날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꿀벌을 불러 올 꽃망울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붉은 마음을 품고 있다.

 

주변의 모든 호수가 눈에 덮혀 내려 앉을 곳을 잃어버린 기러기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지르며 어딘가로 급히 이동해 가고 있다.

 

눈 덮힌 차나무 아래에는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