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전북과 부안 여행

원효방

긴 봄 2022. 2. 13. 20:52

변산제다의 긴봄은 우리나라 차역사에 한획을 긋고 있는

부안 개암사 뒷산의 우금바위에 자리하고 있는 원효방을 찾아 갔다.

사포성인과 원효대사의 차에 얽힌 기록이 전해 오고 있는 장소이다.

원효방의 주실로 왼편에 물웅덩이의 흔적이 있다.

삼국유사와 남행월일기의 기록에는 사포성인이 간절하자

웅덩이에서 우유같은 석간수가 나와 원효대사께 차 공양을 했다고 한다.

 

남행월일기에는 이곳에 나무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기록하였다.

지금은 사다리는 없고 흔적만 남아있다.

 

주실옆의 작은 수행실이다.

비바람을 막기에는 깊이가 얇다.

 

굴을 뚫은 감실이 있고 아래에는 시멘트로 만든 좌대가 있다.

 

원효방의 전면은 남쪽이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정신문화유적의 자격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전북의 차문화가 약해서 이런 유산을 방치하고 대중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있다.

 

절벽의 7m 중간에 위치하여 사다리나 잔도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접근을 하는데 위험성은 있다.

 

문화유산을 개발하고 보존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없으면 외면받고 소멸되어 버린다.

 

지금은 바위를 쪼아만든 20cm 남짓한 잔도를 10m 정도 바위틈을 잡고서 접근할 수 있다.

 

잔도에서 내려다 보면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보면 아래를 쳐다보면 후덜덜해 진다.

 

원효방의 표식판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관리하지 않아 다 허무러져 가는 우금산성의 표식판만 크게 설치해놨다.

나무들에 침식당하여 성벽은 지금도 급격하게 흩어지고 있으며

출입도 금지해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마져 박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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