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을 거닐다.
봄비가 낙화를 재촉한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반기며 길을 나선다. 저기 신선이 도원경을 거닐다 안개를 타고 하늘로 오른다. 내변산의 경계에 들자마자 선경이 반겨준다. 언제 들어도 반갑게 맞아 주는 변산이 있어 행복하다. 연두색의 나무들은 이제 곧 초록에 이어 진녹으로 변산을 싱그럽게 해 줄것이다. 인간계로 다가오니 신선들이 좋아함직한 도원경이 펼쳐진다. 편의를 위한 길에는 하얀 벚꽃이 한창이다. 길옆 공터에는 능수홍도가 피어나고 있다. 햇볕이 쨍하면 붉음이 반짝일건데 조금은 아쉽다. 쇠뿔바위가 전보대에 가려 모두를 보여주지 않는다. 몇 년째 훔관은 참 흉물스럽다. 공용주차장이면 사적물건을 방치하게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변산제다의 장춘동자 꽃구경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