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제다 녹차다

지난해 마눌님과 전북대교수님의 의견을 받아드려 단풍나무에 기대어 트리하우스 공사를 시작한 후 우여곡절 끝에 올 2월에 태양광 조명을 설치로 마무리하였다. 오늘은 며칠 비가 내리더니 조금 약해져서 홍매와 동백 촬영을 하면서 트리하우스도 촬영했다.

비가 약해진 틈을 타서 차밭을 한바퀴 돈다. 홍매와 분홍매가 물방울을 머금고 붉은 동백은 땅에 몸을 뉘인 후 더 곱게 빛난다.

오늘의 꽃 눈 맞은 동백을 찾아갔다. 손가락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간밤에는 돌풍까지 불어 눈이 쌓일까 우려했다. 변산제다 원림에서

동백꽃 겨울 준비하는 중 오래 전 고흥의 산속에서 한겨울임에도 꽃이 피어있는 동백나무 아래서 씨앗을 주워다 차밭 산책로에 심었었다. 세월이 흘러 꽃이 피는데 입동을 지나면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염부단금 황금색을 붉은 단심으로 감쌌다. 동박새, 굴뚝새, 직박구리 불러들여 꿀잔치를 벌였다. 화무십일홍 수명 다하여 낙화하면 주어서 그림 그려야겠다. 봄비가 마냥 좋다. 원래는 변산제다의 차밭 방풍림을 목적으로 100여 주를 심었는데 시나브로 없어지고 10여 주만 남아 꽃을 핀다. 남쪽보다 북쪽에서 많이 피었다. 몰래 훔쳐가 심은 것들은 어디에선가 잘살며 꽃도 잘피우고 있으리라 믿는다. 처음 전남 고흥의 산속에 있던 동백꽃 씨앗을 받아 와 파종하여 이식한 것들이다. 고흥에서의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듯 11월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한겨울에는 피지 않다 2~3월이 오면 다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