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매 3

단비에 살아난 홍매

올해는 늦은 홍매가 단비를 맞으며 붉게 되살아났다. 보령에서 열리고 있는 난전시회 관람을 비 때문에 취소하고 오후에 비가 그친 후 변산제다의 차밭을 돌며 홍매향을 맡으며 카메라에 담았다. 한송이일 때도 참 잘 어울린다. 비는 그만 내린다고 신호해 주는 안개 구름이 낮게 내려오고 차밭 경계에 심어둔 홍매가 진한 향을 내뿜고 있다. 뒷산 소나무들의 녹색이 진해졌다. 솟대들이 서있는 자리에 있던 홍매가 습해를 받아 죽어버렸다. 건물 뒷편의 홍매도 곱게 피어있다. 차나무가 없는 공간에 자리한 홍매와 분홍매도 화사하게 피어났다. 정자와 어우러진 홍매는 산책길에 좋은 향을 선사해 준다. 비애 젖은 꽃잎은 설중매와 다른 느낌을 준다. 생동감을 주는 꽃잎이 단비를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