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란 4

변산새우란

변산에서 나고 자라서 통칭 변산새우란이라 부르겠다. 새우란 개화기에 탐란을 다니지 못해 다양한 종들을 보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변산에서 자라는 새우란들을 구할 수 있어서 몇 화분으로 나눠서 기르고 있다. 자판에 백설을 기본 형의 새우란으로 향은 사과향같은 과일향이 은은하게 난다. 색이나 화판, 설에서 색의 농담이나 화판의 색과 무늬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변산새우란

변산에 자생하는 새우란은 홍색의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더 관찰하면 다른 색 계열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개체수도 많지 않고 자생지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식물도 교미를 한다. 새우란은 개화하면 처음 2~4일간은 가까이 있는 꽃대쪽으로 기우러져 꽃끼리 붙어 버리는 습성이 보였다. 벌레들에 의한 수분이 원활하게 하기 위한 번식본능으로 보여지며 이 기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합식을 한 화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뭔 땟깔의 꽃이 피까?

변산제다 야생화 화첩 야생화 탐화를 위해 가끔 가는 골짜기에 들어 갔다. 이미 시들어 버린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들이 새파란 잎과 솜털이 보송한 잎을 내밀고 있다. 개울의 돌들을 불안하게 디디며 위로 오르는데 넙적한 잎이 내눈을 번쩍 뜨게 한다. 우와 우리 동네에도 새우란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근데 무슨 색으로 피어날까 궁금해 진다. 오월을 기다리자. 뿌리 줄기 모양이 새우의 마디처럼 보여서 새우란이라고 한단다. 실물을 보면 와 진짜네 하는 탄성이 나온다. 생존하기에도 버거운 지역에서 나무 뿌리를 상대하여 자라는 것을 보면 전투력은 존중해 줄만하다. 아무쪼록 꽃 잘 피우고 후손을 많이 퍼뜨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