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

백로의 아침

백로의 아침을 맞은 변산제다의 아침은 다른 곳의 짙은 안개가 아닌 빛나는 햇살이 수정같은 아침이슬에 반짝인다. 전지하다만 차밭이 단정함과 헝클어짐을 보이고 있다. 백로의 찬 이슬이 풀잎 끝에 맺혀있다. 이제 여름풀은 자라지 않고 겨울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할 시기가 되어 간다. 9월 20일쯤이 절정인데 부지런한 애들이 무더기 무더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차밭의 산책로는 조심조심해야 하는 걷기 명상길로 변한다. 차꽃과 어우러져 피어나는 석산은 또 다른 치유의 길이 될것이다.

하늘 향해 외친다

변산제다 장춘동자의 긴봄의 야생화 이야기 야생화 출사에서 가장 편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꽃 중 하나이다. 앉거나 엎드리거나 눕거나 무뤂 꿇거나 하늘 향해 고개를 제끼거나 불편한 자세로 찍는게 야생화 사진의 불편함이었는데 이 하늘말나리는 선 자세에서 땅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된다. 나는 봄에는 홍매를 여름에는 하늘말나리를 가을에는 석산을 좋아한다. 차밭 뒷산에 많은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고라니가 뜯어 먹기 시작하더니 자연적 환경에서는 이제 보이지 않고 내가 보호하고 있는 개체만 겨우 꽃을 핀다. 비늘 줄기가 여믄 것이 자연 포기 나눔이 되거나 수정이 된 씨앗이 떨어져 발아하여 개체를 늘려야 하는데 고라니가 보이는 대로 뜯어 먹어버려 소멸되어 버린다. 천적이 없는 현 상황의 동물보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