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다화

크게 놀다

긴 봄 2011. 3. 25. 14:18

동자 크게 놀다.

동자 몇 번 조그마한 것만 가지고 놀다가

며칠 전 매화 나무 수형을 잡아 주면서 자른 가지를

약간 큰 항아리에 꽂았다.

십자고상 앞을 장식했다.

 

크게 놀아야 된다.

예 어른들께서 당산나무 아래 정자에 앉아 어린애들에게 해 주시던 말

 

다화에 적용할려고 보니 마땅한 화병이 없다.

이 층에서 잠자던 애를 깨워 낯 씻고 광 내고 물 채워 꽃을 꽂으니

싫다며 꽃을 계속 넘어뜨린다

 

비상 수단으로 길게 자른 가지를 화병 안으로 넣어서  고정시켰다. 

 

찻자리용 화병이 혼자 있을 때는 사뭇 큰게 느껴지더니

호박옆에 콩알이다.

 

찻자리 화병에 꽂은 또 다른 다화

나름 운치는 있는데 꽃을 꽂는데 무자게 애를 먹이는 작품이다

 

꽃을 당겨 보았다.

밖은 바람이 너무 불어 촬영이 불가능 하다.

아직도 양지쪽만 조금 피고 바람벽이나 북쪽을 바라보는 애들은 한 겨울이다.

 

하늘에 계시는 님은 나의 붉은 마음을 알고 계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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