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한국춘란-치유도시농업

25년전 소심밭자리

긴 봄 2015. 2. 3. 22:51

최고의 유기농차를 만드는 변산제다의 장춘동자는

한때 한국춘란에 심취하여 주말마다 전남북의 산들을 헤매고 다녔다.

93년도에 구입한 갤로퍼를 10년 동안에 60만km를 운행할 정도로

차밭을 하고자 직장을 명퇴하고 차밭이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자

산채도 그만 두고 난초관리도 소월하게 되었다.

회장을 맡고 있던 난우회도 흐지 부지 되여버렸고..

작년에 직장암 수술을 한 후 장루 복원시술까지 마치고

운동을 해야되기에 난초 산행과 약초산행을 겸하여 등산을 시작하였다.

다른이들과 경쟁적 등반이 아니라

나 혼자서 걷고 관찰하고 사색하고 쉬면서

체력에 맞게 하는 운동이라 나름 괜찮다.

오늘은 25년전에 발굴하여 해마다 재미를 보던

소심밭자리을 10여년만에 찾아갔다.

 

오랫만에 왔다고 맴생이가 잎을 뜯어 먹어버린 4촉짜리를 하나 주네요.

그 많던 민춘란들이 이제는 찾기가 힘들 정도로 사라져버렸군요.

 

이제는 익산집에 있는 난초들을 이곳에 난실을 짓고 모두 옮겨와 관리를 하며

오랜세월 취미로 했던 애란생활을 다시 할려고 합니다.

 

난초를 키우다 보면 벌브틔우기라는 회생의 기법이 있습니다.

난촉이 수명을 다하여 잎을 떨구고 퇴촉이 되는데

이 퇴촉에서 새싹이 나오도록 관리하여 키우는 과정을 벌브틔우기라고 합니다.

우리네 인간도 잃어버린 건강을 잘 관리하여 되찾을 수 있듯이

난초도 끝난것처럼 보이던 퇴촉이 새로운 생명으로 재탄생하는걸 보면서

희망을 잃지않고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고 운동하자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