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16

again 변산바람꽃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춥고 겨울가뭄이 너무 심하다. 야생화들도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꽃의 크기가 작고 개체수도 적다. 부안의 마실길에도 담배꽁초들이 보인다. 서해안은 동쪽보다 덜 건조하다해도 산불이 나면 타는 것은 다르지 않다. 이 보기 좋은 모습 후손들에게 더 아름다운 자연으로 물려줘야 하잖냐 자연에서는 잠깐 금연도 좋다고 생각해 본다. 북향의 계곡이라 크게 가뭄을 타지 않는 곳인데도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나름 군락지를 이룬 곳인데 20여 개체쯤 된다. 큰 활엽수들의 낙엽에 묻히고 침엽수의 그늘에 시달리며 겨우 겨우 생존하는 수준이다. 콩알보다 작은 구근에서 이른 봄에 다른 야생화보다 힘차게 솟아 오르는 힘이 대단하다. 형제주일까 모자주일까 바짝 엎드려 몇 컷을 찍었더니 모든 관절이 아우성을..

찔레 상황버섯

어제 오늘 날씨가 풀려 변산바람꽃을 마중하러 갔다. 아직 기온이 낮고 눈이 녹지 않아 바람꽃은 이제 한 두송이 봉오리를 힘겹게 올리고 있다. 혹시하는 맘으로 여기 저기를 찾아 헤매다 엉뚱하게 찔레나무에 달려있는 버섯을 찾아 담았다. 작년 12월에 이곳에 와서 채취를 했었는데 이나무는 지나쳤나 보다. 맨 처음 직장암 수술을 하고 폐로 전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숨이 막힐 정도로 심하게 운동을 하던 때 변산바람꽃 촬영을 다녔던 곳으로 운동 겸 출사를 와서 발견하여 채취했었다. 흙과 나무껍질들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가볍게 씻어 전기밥통에 찌고 건조기로 완전히 건조하였다. 나의 음용은 차와 함께 우려 마시는 방법을 취했다. 버섯 한쪽을 하루 세번에 걸쳐 우려 마시고 요즘에도 일주일에 2~3회 정도 마신다. 찔레..

뭔 땟깔의 꽃이 피까?

변산제다 야생화 화첩 야생화 탐화를 위해 가끔 가는 골짜기에 들어 갔다. 이미 시들어 버린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들이 새파란 잎과 솜털이 보송한 잎을 내밀고 있다. 개울의 돌들을 불안하게 디디며 위로 오르는데 넙적한 잎이 내눈을 번쩍 뜨게 한다. 우와 우리 동네에도 새우란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근데 무슨 색으로 피어날까 궁금해 진다. 오월을 기다리자. 뿌리 줄기 모양이 새우의 마디처럼 보여서 새우란이라고 한단다. 실물을 보면 와 진짜네 하는 탄성이 나온다. 생존하기에도 버거운 지역에서 나무 뿌리를 상대하여 자라는 것을 보면 전투력은 존중해 줄만하다. 아무쪼록 꽃 잘 피우고 후손을 많이 퍼뜨리기 바란다.

바람처럼 찾아 간 변산바람꽃

변산제다의 장춘동자는 여느해처럼 바람꽃의 자생지를 찾아간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못하는 이유로 다른 해 이맘 때와는 다르게 평소에 사람들이 찾지 않던 변산마실길 코스 중 한곳인 이곳에도 가끔은 사람을 마주친다. 서로가 인간임을 알리듯 멀찍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줄달음한다. 나는 바람꽃을 향해 험한 비탈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