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제다. 3

첫눈이 오면

우당당거리던 어제밤의 우박이 새벽녘에는 흰눈이 되어 내렸다. 달은 보던 망월봉에 오르면 발아래 선경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오른다. 텃새로 자리한 솟대들이 흰눈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는듯 보인다. 장춘동자의 작품이다. 이제는 나눔을 중지하고 차밭을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모두가 파릇하고 붉다. 차나무 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엷은 눈이 차갑게 보인다. 산속은 어둡고 눈발은 계속 내린다. 지척의 능선이 멀게 보인다. 선계안으로 넘어가는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는 날도 있다. 아직 붉은기가 남아있다. 변산제다의 차밭이 보이지 않네요. 올봄에 삽목해 논 향나무 묘목을 산책로에 심어야 되는데 며칠 늦어버렸다. 망월봉의 돌탑이 아직은 춥게 보인다.

변산제다의 두루미 솟대

오랫만에 솟대를 만진다. 주출입구에 세웠던 오리솟대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 후 이 핑게 저 핑게로 방치하였다. 지난 겨울에 기회가 되어 솟대의 장대를 구할 수 있어 몇 개의 두루미솟대를 세웠다. 지난해 계속된 장마로 홍매가 습해를 받아 고사해 버린 자리에 쌍으로 날아가는 두루미를 한 장대에 설치하였다. 주 출입구 오른편에 설치한 솟대이다. 주 출입구 왼편에 설치하였다. ㅎㅎㅎ 꼬리가 없다. 마주 보는 모습으로 학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차밭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왼편에 설치하였다. 차밭 산책로 오른편에 설치하여 서로에게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두루미는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