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첫눈이 오면

긴 봄 2021. 11. 23. 22:57

우당당거리던 어제밤의 우박이 새벽녘에는 흰눈이 되어 내렸다.

달은 보던 망월봉에 오르면 발아래 선경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오른다.

텃새로 자리한 솟대들이 흰눈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는듯 보인다.

장춘동자의 작품이다.

이제는 나눔을 중지하고 차밭을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모두가 파릇하고 붉다.

차나무 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엷은 눈이 차갑게 보인다.

산속은 어둡고 눈발은 계속 내린다.

지척의 능선이 멀게 보인다.

선계안으로 넘어가는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는 날도 있다.

아직 붉은기가 남아있다.

변산제다의 차밭이 보이지 않네요.

올봄에 삽목해 논 향나무 묘목을 산책로에 심어야 되는데 며칠 늦어버렸다.

망월봉의 돌탑이 아직은 춥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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