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之造(삼지조 : 차 만들기)
凡採茶在二月 三月 四月之間 : 범채다재이월 삼월 사월지간
茶之筍者 生爛石沃土 : 차지순자 생 난석옥토
長四五寸 若薇蕨 始抽 : 장사오촌 약미궐 시추
凌露採焉 : 능로채언
茶之牙者 發於叢薄之上 : 차지아자 발어총박지상
有三枝 四枝 五枝者 : 유삼지 사지 오지자
選其中枝潁拔者採焉 : 선기중지영발자채언
其日有雨不採 晴有雲不採 : 기일유우불채 청유운불채
晴 採之 蒸之 搗之 拍之 : 청 채지 증지 도지 박지
穿之 封之 茶之乾矣 : 천지 봉지 차지건의.
무릇 차따기는 2.3.4월에 한다.
죽순처럼 생겨 질 좋은 차는 푸석거리는 자갈 섞인 흙에서 나며
길이 네 다섯 치로 고비 또는 고사리 싹이 나오는 것과 같은데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에 딴다.
새싹은 묵은 잎사귀 위로 솟아나는데
여러 곁가지로 솟아나는 것 중에서
가장 힘 있게 솟은 가지에 난 잎을 골라 딴다.
비 오는 날은 따지 말고 맑으나 구름이 낀 날도 따지 않는다.
맑은 날 따서 찌고, 찧어, 틀에 박고, 말려서 꿰어 저장하여야
차는 제대로 마른다.
[채다의 시기와 찻잎의 생김새와 크기를 말하며
채다의 시간과 조건, 기상상태와 채다할 잎의 상태 등을 적고 있으며
칠경목(七經目)에 따라 제다를 하는 순서와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茶有千萬狀 鹵莽而言 : 차유천만상 로망이언
如胡人 鞾者 蹙縮然 (京錐文也) : 여호인 화자 축축연 (경추문야)
犎牛 臆者 廉襜然 : 봉우 억자 염첨연
浮雲出山者 輪菌然 : 부운출산자 륜균연
經飆拂水者 涵澹然 : 경표불수자 함담연
有如陶家之者 羅膏土以水澄泚之 (謂澄泥也) :
유여도가지자 라고토이수징차지 (위징니아)
又如新治地者 遇暴雨流遼之所經 : 우여신치지자 우폭우유료지소경
此皆茶之精腴 : 차개차지정유
차를 만들어 논 모양은 매우 많은데 대략 살펴보면
호인들이 신는 신발의 잔주름 같은 형태의 차도 있고
물소의 가슴팍 주름처럼 생긴 일정한 모양을 갖춘 것이 있으며
떠있는 구름이나 산에서 나온 버섯처럼 둥글둥글 한 것도 있고
가벼이 부는 바람에 생긴 잔물결처럼 생긴 것도 있으며
또 도공이 비단체로 친 흙을 가라앉힌 것 같은 것과
새로 일군 땅이 폭풍우를 만난 것 같은 모양등도 있다.
이와 같은 모든 차는 순수하고 영양이 풍부한 좋은 차이다.
[당 대의 병차 표면에 나타난 여러 무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송 대의 용봉 단차들 같이 틀에 무늬를 새기지 않은 것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有如竹籜者 枝幹堅實 : 유여죽탁자 지간견실
艱於蒸搗 故其形려簁然 (上離下師) : 간어증도 고기형려체연 (상리하사)
有如霜荷者 莖葉凋沮 易其狀貌 : 유여상하자 경엽조저 역기상모
故厥狀委萃然 : 고궐상위췌연
此皆茶之瘠老者也 : 차개차지척노자야
차도 대껍질같이 줄기와 가지가 튼실한 것이 있다.
찌거나 찧기도 어려우며 이걸로 만든 차는 대나무 체로 친듯한 모양이다.
어떤 차는 서리 맞은 연처럼 줄기나 잎이 시들어 초라하게 변한 것도 있다.
고로 이런 차들의 모양은 볼품이 없으며 모두 메말라 차의 맛을 내는
진액이 빠져버린 것이다.
[늙어버린 잎이나 말라 시들어서 발효가 된 찻잎을 말하는 것 같다.
당대 증청한 찻잎으로 병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찻잎과 어린잎만으로
고급의 병차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리고 신선한 찻잎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自採至于封 七經目 : 자채지우봉 칠경목
自胡靴 至于霜荷八等 : 자호화 지우상하팔등
惑以光黑平正言嘉者 斯鑒之下也 : 혹이광흑평정언가자 사감지하야
以皺黃坳垤言佳者 鑒之次也 : 이추황요질언가자 감지차야
若皆言嘉及皆言不嘉者 鑒之上也 : 약개언가급개언불가자 감지상야
何者 出膏者光 含膏者皺 : 하자 출고자광 함고자추
宿製者則黑 日成者則黃 : 숙제자즉흑 일성자즉황
蒸壓則平正 縱之則坳垤 : 증압즉평정 종지즉요질
此茶與草木葉一也 : 차차여초목엽일야
茶之否臧 存於口訣 : 차지부장 존어구결
차를 따서 갈무리하기 까지는 모두 일곱 단계를 거친다.
모양은 호인의 신발 무늬처럼 생긴 것부터 서리 맞아 시든 연과
같은 것까지 모두 여덟 등급이 있다.
광택이나 색깔의 검기 정도,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으므로 좋은 차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하는 수준이 낮은 자이다.
주름과 황색, 표면이 울퉁불퉁하므로 좋은 차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가로서 차 등급이다.
만약 이와 같이 열거한 내용 모두를 좋다거나 좋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최고의 감정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액이 밖으로 나온 것은 광택이 있고,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주름이 있으며, 하룻밤 지나 만든 것은 검고, 그 날 바로 만든 것은
황색이며, 쪄서 강하게 누르면 표면이 매끈하고, 느슨하게 누르면
울퉁불퉁해진다.
이런 것은 차뿐만 아니라 다른 초목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차의 좋고 나쁨은 오로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병차의 외형에 대한 품평 내용이다.
당대의 병차 외형은 송대의 단차 외형 품평에 비교 되지 않는다.
아직 당대에서는 단순한 틀에 찧어 내는 형식이 대세였다.
그래서 육우는 외질 평가보다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내질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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