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 위에 토끼 발자국
간밤에 눈이 아주 잠깐 내렸다.
아침은 아들이 휴가라서 차밭에 함께 있지 않고
수도권 섭렵을 가고 없어
늘어나는 지방을 줄이고 쌀도 아낄 겸
3박 4일 배를 채우지 않기로 해서
아주 약하게 우롱차를 우려 마시는 걸로 끝.........
간밤에 눈은 남풍을 타고 내려 설화를 남쪽으로 맺였다
똑딱이를 챙겨 차밭을 올라 가는데
어렵소 어릴적에 뒷산에서 많이 쫓아다니던
발자국이 차밭 여기저기로 나있고
작업로를 따라 쭉 나있다.
한번 추적 해 볼까.......
이 흔적이 산토끼의 발자국이다.
초등학교와 중학생때 겨울방학이 되면 뒷산에서 이 발자국을 따라 하루 종일 쫓아 잡아오곤 했었다.
중학교때부터는 꽤 사냥을 잘하는 개가 있어 합작 사냥을 많이 했다
이 개는 12년을 살고 자살했다. 동네 쥐약 놓았던거 다 걷어 먹고서.............
이건 고라니의 발자국이다.
내 차밭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오디를 맛보여 드릴려고 과상2호라는 뽕나무를 심었는데
새순이 나오는 대로 뜯어 먹어버리는 못된 녀석이다.
오디는 과상2호가 당도가 높아 생식용으로는 제일 맛있다.
산토끼와 고라니의 발자국이 나란히 나있다.
차나무는 먹지 않는 얘들이 눈이 오면 차나무 아래에서 눈을 피한다.
눈발이 하나씩 내린다.
익산은 폭설 수준으로 눈이 내린다고 한다.
간밤에는 남풍이 불면서 눈이 내렸다는 흔적을 보이고 있는 밤나무에 핑있는 설화들
하늘에서 눈발이 내리 꽂히듯 쏟아진다.
먹구름위에 하얗게 덧 칠해진 부분이 눈발이 내리는 것이다.
저게 이곳에도 내리면 시계 100m도 아니될것이다.
여름철 소나기가 내리듯 폭설도 같은 형태로 내린다.
지금 자판을 치고 있는 이시간엔 이웃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다.
밤나무 감나무 모두가 남쪽 방향에 눈을 붙이고 있다.
한 두 송이 눈발이 날린다.
차밭을 다 돌아 내려와 농로에서
벚나무 묘목상이다. 살아있을 보여 주는 붉은색이 정겹다.
함박눈이 내려온다.
06년도에 50m도 안보이게 이곳 서해안쪽으로 꼭박 24시간을 내렸다.
(3주간 내린 눈의 누적량이 3m에 달했다.)
전날 꽂아 둔 삽이 눈속에 묻혀
눈이 다져진 다음날 찾아서 사용했다.
30cm 미만은 재미있지만 그 이상은 싫다.
폭설피해로 지금도 고생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