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찻잔
내게 온지 4년 차
처음 1년은 아까워서 쳐다만 보다
우동요 임선생의 말을 듣고 사용하였다.
용가마 작품이 이렇게 얕게 나올 수 있을까?
두께 1.2mm 높이 4.5cm 지름8.2cm
백토에 덤벙 찻잔이다.
통굽으로 풍만하게 내리는 선을 굳건하게 버터준다.
녹차에 가장 알맞은 잔이다.
향을 잘 잡아 주어서 가끔은 문향배를 대신하기도 한다.
매화수피가 환상적으로 그러졌다.
태토를 얼마나 야물게 치댖는지 이 얕은 두께에도
찻물이 배어나지 않는다.
나는 차와 기물에 있어서는 굉장한 이기주의자다.
제일 좋은 것은 내가 마시고 사용해야 한다.
물론 모든것을 상품으로 내 놓아야 하는 제다업자의
영업하는 자세로는 영점짜리이다.
하지만 나의 존재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