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삼수기
올해는 송이를 비롯한 버섯들이 많이 난다고들 얘기한다.
그동안 두번이나 문안인사를 갔지만
전북의 송이들은 잠만 자고 있더니
이제는 가물어서 나오지 않고 크기도 작은게
겨우 한 두개만 나온다.
송이가 많이 나온다길래
꿈을 야무지게 가졌다
이렇게 이쁜것들은
팜 파티에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하나씩 드리고
활짝 피어난 것들은
세발낙지와 함께 요리를 하여
팜 파티의 주음식으로 할려고 했는데
하늘은 산바 이후 비를 내려 주지 않아
이렇게 스마트폰보다 작은 송이를 달랑 2개만 주더라
참 컴팩트한 송이다.
팜 파티의 재료를 넘 고급으로 잡아서
하늘이 기회를 미뤄논걸까
분명 고객들을 감동 시킬 수 있는
참 좋은 레시피이고 기획인데
각설하고 팜 파티는 못하고
삼수만에 그것도 작년엔 구경도 못하고
겨우 이제야 송이를 접했는데
어찌나 가물었던지 송이 밑둥을 꼬챙이로 들썩여 줘야
송이가 뽑힐 정도로 땅이 굳어 있어 크기도 작고 많이 나오질 않았더이다.
이 두 넘들이라도 가뭄을 이기고 올라 와서
2년 만에 송이의 손맛을 봤다.
내 기어이 이 송이와 세발낙지를 주 메뉴로 이용한
팜 파티를 차꽃향기 가득한 유기농차밭 변산제다에서
꼭 개최한다.
비장의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