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불끈 치솟아 온 대지가 빛 천지이다.
최고의 유기농 차가 자라는 변산제다의 겨울 한 때는
차나무들은 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칼바람을 피하고 있으며
차가운 햇살은 얼어붙은 눈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튕겨 나간다.
모두가 흰눈을 뒤집어 쓰고 납작 엎드려 있다.
곰소만 건너 보이는 산들이 조는듯 보인다.
변산의 남쪽은 북쪽과는 정반대의 겨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저기 흉악한 몰골로 변해가는 배메산이 새만금 물속으로 사라지고 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기후변화가 일어나겠지
순기능일까? 역기능일까?
분명한 것은 부안읍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을것이다.
저 산등성이가 있으므로 남쪽은 눈은 많이 왔지만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했는데
여름의 태풍도 한풀 꺽이기도 하고
낮게 보이는 두승산은 질곡의 세월을 말없이 지켜왔듯이
오늘도 낮게 엎드려 외면하고 있다.
고라니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다.
말썽꾸러기의 대명사가 된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