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허자고/차 고전

부풍향차보의 서문

긴 봄 2023. 10. 27. 23:41

2. 부풍향차보의 서문

 부풍향차보는 서문과 다본(茶本), 다명(茶名), 제법(製法), 다구(茶具) 등 네 항목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서문에 향차보의 저술 목적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부풍(扶風)은 무장(茂長)3사지(舍地) 떨어져 있다. 들으니 무장의 선운사(禪雲寺)에는 이름난 차가 있다는데, 관민(官民)이 채취하여 마실 줄을 몰라 보통 풀처럼 천하게 여겨 땔감으로 채취한다니 몹시 애석하였다. 그래서 관아의 하인을 보내서 이를 채취해 오게 하고 때마침 새말[新邨] 종숙께서도 오셔서 함께 참여하였다.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저마다 주된 치유 효과가 있는 7종의 상차(常茶)를 지었다. 또 지역의 명칭을 따서 󰡔부풍보(扶風譜)󰡕라 하였다. 10월부터 11월과 12월에 잇달아 채취하는데, 일찍 채취한 것이 좋다.

扶風之去茂長 三舍地 聞茂之禪雲寺有名茶 官民不識採啜 賤之凡卉 爲副木之取 甚可惜也 送官隸採之 適新邨從叔來 與之參 方製新 各有主治 作七種常茶 又仍地名扶風譜云 自十月至月臘月連採 而早採爲佳

 

 부풍은 부안의 객사 부풍관의 명칭이다. 풍패지관(豐沛之館)이라 불리는 전주의 객사가 조선왕조의 본향이라 하여 중국 한나라 유방의 고향 패군(沛郡) 풍현(豊縣)의 지명을 따서 명칭을 붙여 불렀다. 이는 임진, 병자호란 이후 조선에 불어닥친 중국의 한나라식 지명 따라 별칭 하기에서 생겨난 것으로 수도를 보위한다는 의미의 좌풍익(左馮翊), 우부풍(右扶風)에서 빌려 온 것으로 전주의 풍패(豐沛)를 보좌한다는 의미로 부안의 객사를 부풍관(扶風館)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관민(官民)이 채취하여 마실 줄을 몰라 보통 풀처럼 천하게 여겨 땔감으로 채취한다니 몹시 애석하였다. 는 내용처럼 이운해 현감은 백성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뜻을 포함하여 부풍향차보(扶風香茶譜)로 명명한 듯하다.

사)부풍향차보존협회, 변산제다 긴봄의 짧은 생각

이운해현감은 부풍향차보의 서문에서 저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다른 차서와는 다르게 세계 최초로 차를 이용하여 여러 질병을 낫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백성을 위하여 책을 짓는다는 내용을 적확하게 저술하였다. 

실학자의 끊임없는 백성 사랑의 애뜻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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