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허자고/차 고전

부풍향차보 : 부안은 차 조공지가 아니다.

긴 봄 2023. 11. 22. 21:00

 부안과 무장은 3사지 떨어져 있다. 흥덕현 다음에 고창현이 있고 다음에 무장현이 있다. 현재 선운사는 행정구역의 개편으로 고창군 아산면 소재로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접근하는 방법이 고창이나 무장을 통하지 않고 부안군 남포 또는 구진포에서 배로 선운사 앞 좌치나루까지 바로 건너가거나 육로를 이용하여 흥덕에서 갈 수 있어 접근성에서 다른 곳보다 유리했을 것이다.

 부안 현감이 왜 부안에서 차를 채취하여 만들지 않고 멀리 현재의 도로를 이용해도 43km나 되는 고창 아산면의 선운사에서 차를 따다 향약차를 만든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자. 당시 부안은 토산품에 작설차는 없다. 동양 삼국의 차에 대한 수탈은 다른 토산품에 비해 너무나 가혹하여 려말선초의 민란 횟수 중에 차 산지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고 강도도 높게 나타나며, 부안의 경우 세종 때 토산품에서 제외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후 부안은 차 토산품 지역에서 벗어난다. 특히 광해조 때 역적으로 몰려 극형을 당한 교산 허균이 부안에서 1년여를 생활하면서 부안의 차로 만들어 마신 내용을 쓴 성소부부고의 도문대작편의 기록 차편의 茶雀舌産于順天者最佳邊山次之(차작설산순천자최가변산차지) 있다.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우기에 나섰던 부안 유림의 분위기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후 부안은 변산의 깊은 산중이 아니면 차나무가 보이지 않게 된다. (Table1.)

문헌
지역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사촬요1 고사촬요2 동국여지지 여지도서 대동지지 조선팔도기요 여재촬요
문헌
연도
1454 1481 1530 1613 1675 1670년경 1765년경 1864 1891 1893
부안 o - - - - - - - - -

청자체험을 온 2023 부안잼버리 참가자들

 

부안은 조선에 들어와서 태종(세종의 대리통치)때 부령과 보안현이 합쳐지면서 부안현이 된다.

이후 공도정책(세종)으로 조선산업의 쇠퇴와 겨우 명맥을 이어가던 도자기 산업도 해상운반 수단 상실로

도공들은 화목과 육로 운송과 소비지에 가까운 곳으로 빠져 나가면서 현의 세력이 급속히 위축되어간다.

원나라 이후 중국의 수도가 북경으로 천도한 결과는 삼한시대부터 고려까지

대중국 전초기지였던 부안은 잊혀진 지역이 되어갔다.

세종조에 와서는 조선 3대 의적인 홍길동의 활동무대가 되는 등

몇가지 상황이 엮이면서 혁명적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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