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춘화 12

한국춘란 주금화

변산제다가 있는 부안 보안면은 변산반도를 아우르고 있어 한 때는 많은 명품난들이 채란되었다. 내가 사는 마을도 산과 연해 있어 마을사람들이 좋은 난초들을 채란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난을 하는 주민들은 없지만 추억들은 많이 가지고 있다. 보춘화들이 낙엽에 묻혀 고사하기 시작한것은 10여년 전부터 급격히 진헹되며 소멸되어 버렸다. 542

한국춘란 주금화

모든 식물은 햇볕이 없으면 탄소동화작용을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버린다. 취미로 기르는 식물들도 일정 이상의 햇볕을 쪼여주어야 건강하게 재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보춘화 자생지 환경은 기온상승과 햇볕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우거진 잡목 두껍게 덮혀 있는 부엽토에 고라니나 토끼 등이 잎을 뜯어 먹으면서 부실하게 흙 위에 얹혀진 상태의 뿌리를 낙엽 위로 끌어 올려 말라죽거나 동해로 죽게 만들어 버린다. 보춘화들의 부엽토를 걷어주는 것은 자생지 복원운동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걷어 보는 등산로 주위의 난초들이 대주로 건실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지닥나무

변산제다의 긴봄은 고향 함평의 빨간 난초꽃이 나왔던 곳으로 오랫만에 탐란을 갔다. 기후변화와 낙엽이 두텁게 쌓여 지생란인 보춘화들이 거의 사라져 버려 피어난 난꽃들이 없다. 재미가 없어 다른 식생들을 살피는데 노랑브러치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가지를 보니 삼지로 자생하고 있는 삼지닥나무이다. 워매 군락지네 하얀 솜털에 싸인 노랑색이 귀엽다. 꽃은 이렇게 둥글게 뭉쳐서 피어난다. 비염으로 향기를 못맡는데 진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둥글게 피는 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피어간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난 모습이 아름답다. 마사부식토로 물 빠짐이 좋으면서 보습력이 좋은 상태의 토양이다. 주변의 식생은 낙엽교목과 찔레나무와 같은 키 작은 관목과 어우러져 있다. 자연 상태에서 이만큼의 군락을 이루..

한국춘란 중투복색화 신비

변산제다의 긴봄은 편백나무 유묘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가져가 등산로를 따라 심었다. 언젠가는 편백나무 등산로가 되고 내 후손도 많이 이용할거다 생각을 해 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능선의 보춘화 무더기를 채란하여 등산로 좋은 자리에 분주하여 심었다. 오르내리며 살피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한국춘란 두화소심 일월화

비 오는 날 애란인들은 뭘하며 하루를 보낼까? 변산제다의 긴봄은 요즘처럼 바쁘지 않은 시간에는 뒷산이나 인근의 자생지로 탐란을 나간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오후에 온다고 하여 차밭 위에 있는 편백나무 숲에서 묘목을 굴취하여 등산로를 따라 가며 유묘들을 심었다. 능선에 올라 등산로를 따라가며 이제 막 개화하는 보춘화들을 감상했다.

노루귀

비 그친 오전에 그곳에 가면 노루귀가 한참 피어있겠지 하고 찾아간 곳에는 수정이 끝난 꽃잎만이 하나 둘 떨어져 가고 있었다. 보춘화 옆에 자리하여 참 이쁘다. 초입에 이렇게 피어나고 있어 이제 막 개화하는 줄 알았다. 군락지로 갈수룩 만개하거나 시드는 꽃들이 많아졌다. 내일이면 낙화할 꽃잎들이다. 세게 건들면 모두 떨어질 것 같다. 내년에는 3일 빨리 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