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두루미식구
새로운 산책길을 만들면서 그곳에 새로 만든 두루미솟대를 세울 계획했다. 후텁한 장마 기온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서 오후 늦게 세우기 작업을 했다. 솟대의 장대는 역시 노간주나무가 좋다. 가늘고 질기기 때문에 일자 빠루로 뚫은 구멍에도 잘 들어가고 부안 바다에서 물 때마다 불어오는 어지간한 강풍에도 흔들거리면서 잘 견딘다. 새로 세운 장대들이 때를 벗지 못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잔뜩 흐린 구름사이로 뜨건 햇볕이 내리 쬔다. 이 작품은 머리를 빌려 왔다. 산길에 굴러다니던 것을 주워 와 그대로 장대에 끼웠다. 생긴대로 깍고 산책길을 찾기 수월하게 마주보고 서서 치유를 바라는 두루미들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 변산제다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소원을 잘 들어 주라고 두루미솟대들을 많이 많이 세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