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19

꽃무릇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 것 석산이 활짝 핀 차밭을 딸과 함께 걷는다. 아내의 사고로 외상센터에 입원시켜 놓고 보호자는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집에 와서 세월이 가는 흔적을 잡아본다. 저먼치 전지를 하고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후 처음으로 차밭을 둘러본다. 생각만큼 꽃들의 색상이 좋지 않고 빨리 시들어간다. 차꽃과 어우러져 피어나면 좋은데 아직 차꽃은 한 두개만 피어나고 있다. 천천히 걷어가는 명상치유길은 무엇가를 생각하며 걷게 한다. 갑작스런 늦은 무더위와 강한 바람으로 꽃들이 모두 탈색되고 상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어나 볼품이 생길 것 같다. 각도에 따라 꽃의 시각적 효과가 차이난다. 내년에는 화기를 조절하여 해바라기를 산책로와 차밭 이랑에 심을 계획이다.

꽃길을 가다

똥리어카에 채엽전지기, 카메라, 연료, 톱날에 발라줄 오일과 물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차나무 정지작업을 위해 베이스 캠프 정자로 오른다. 힘들면 잠깐 쉬면서 이꽃 저꽃 꽃무릇을 들어다 본다. 올해도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왠지 부족하고 서운한 생각이 든다. 단풍나무 아래 잡초에 친 꽃들이 더 강렬하다. 좀목서 뒷편으로 만개했다. 내일은 이곳도 정지해야 한다 다시 오르기 위해 앞을 바라본다. 이 액자 조금 더 신경 써 촬영해야겠다. 반역광으로 생각만큼 화사하지 않다. 이제 덥지도 않고 작업하기 좋은 계절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끝나겠죠. 내년에는 해바라기 심어야지... 무상교육 무상의료 이것이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