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애완동물 이야기

병아리

긴 봄 2008. 7. 28. 10:02

같은 아파트 같은 성당에 다니시는 자매님이 인공부화기를 빌려주셔서 지난 6일에 달걀 40개를 부화기에 넣고 작동을 시켰다.

매일 3~4시간 간격으로 달걀을 굴려주고 수분 상태를 점검해 주면서 이 알들이 부화는 잘되어 나올 수 있을까 하면서 19일려를

지나자 달걀을 굴려 주기 위해 부화기를 열면 삐약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그날 밤부터 부리로 알을 쪼으면서 깨어날 준비를 하여

20일째 되는 날부터 털색이 검정 병아리부터 부화되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부화율 60% 엄청 저조한 편(?)이다. 다른 분들은 90%이상을

부화시킨다는데 나는 이만끔도 감지덕지다. 24마리의 병아리가 한번만 삐약거려도 소음이 된다. 알에서 막 깨어 나오는 병아리도

모든 동물이 갓 태어나면 볼품없듯 병아리도 마찬가지이다. 애들이 몸이 마르고 돌아다녀야 볼품이 생긴다. 

인공 부화시킨 병아리의 첫 모이는 달걀 노른자를 준다. 다른 생명의 탄생을 희생시킨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한 또 다른 선택이 작용한다 .

2~3일의 순화시간을 가진 후 다른 존재들의 삶을 위해  삶의 투쟁을 해야 하는 운명을 저들은 죽는 순간에도 깨닫지 못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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