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해가 가을날 아침의 서늘함과 함께 새벽 여명까지 늦게 찾아 오게 한다.
서산에 걸려있는 기울어져 가는 달은 창백한 민낯을 드러낸 누이처럼 보인다.
반대편 동녘 하늘은 비구름의 영향인지 더욱 붉게 올라 온다.
오늘 하루도 무더위와 스콜성의 소나기가 천둥 번개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자리 바꿉하겠지
덕분에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차밭은 계절풀들로 인하여 잡초가 허리를 넘어간다.
구릉 넘어 멀리에 동학혁명의 마지막 항쟁지이자 전북지역의 무장 항일 운동의 시발점이 된 회문산 위로 붉은 여명이 오른다.
차밭 뒷산으로 긴 여운을 남기며 둥근 달이 모양을 이지러뜨리며 모습을 감춰 가고 있다.
이 달이 모두 이지러지면 서해의 꽃게들이 살이 통통히 오를것이다.
변산의 어부들이 제철에 나오는 꽃게랑 전어랑 많은 고기들을 잡아 잘 살면 좋은데...........
비를 머금은 구름이 동녘엔 가득하다.
도깨비 표주박을 심었는데 왠일인지 도깨비박이 되어 열린다. 갓 열린 박과 박꽃.......
동녘과는 달리 구름 한점없는 변산 하늘과 아직은 어둠에서 덜 깨어 난 차밭의 전경
'차마심서 > 차밭과 내 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산물 인증제 어떤것이 있나 (0) | 2010.10.07 |
---|---|
반딧불이 (0) | 2010.09.17 |
허수아비 (0) | 2010.08.10 |
무지개를 잡아 봐??? (0) | 2010.08.09 |
황토 염색하기 (0) | 201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