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차밭은 지금

긴 봄 2011. 4. 27. 14:05

기나긴 겨울을 머리에 가득 눈을 이고 

모진 추위를 견디고 봄을 맞은

차나무들은 아직도 혹독했던 지난 겨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동해를 입어 찻잎이 없어 차 작업들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나 보다.

추위에 강한 조생성를 가지고 있는 차나무들은

제법 크다.

내일 오전에 손맛을 보아야 겠다.

용정차 제다 방식으로.........

 

이렇게 이쁜 찻잎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손길을 거쳐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차로 태어날까???

 

찻잎의 크기가 딱 용정차 제다용이다.

 

유기농 재배를 하는 관계로 관행농에 비해 신아가

비대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약하고 작게 보인다.

 

변산의 기온은 아직도 5도로 아침을 시작한다.

 

ㅋㅋㅋ 애들은 한 웅큼 따서 내 입으로 들어 갔다.

 

다른 해에는 이런 상태로 일손이 없어 작업을 못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한다고하여 시골 노인들까지

집게 하나와 쓰레기 봉투 하나씩 들려 길거리로 내 보냈다.

젊은 사람들에게 조금만 신경 써 보지

 

묵은 잎은 하나없이 신아들만 바람에 나부낀다.

 

황사가 끼어 뿌연한 공간들

 

입맞추고 싶을만큼의 자태다.

 

어서 어서 자라거라

 

9월에 전지를 해 주고 겨울에 눈이 덮혀 있어 동해의 흔적은 적게 보인다.

 

이렇게

 

여리고

 

이쁜 싹을

 

따주러 오실 분

제다하러 오실분 연락 주세요.

 

이게 춥고 눈이 많이 지역에서 차밭의 사양이다.

 

작업로 따라 큰개불알꽃, 뱀무, 광대나물, 토끼풀들이 제각기 자라나

꽃을 피우고 있다.

 

여름이 되면 다른 애들이 자리 할 것이다.

우리도 후손에게 이 공간을 내어 줄 것이다.

우리는 후손에게 최적의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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