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비 온 후 차밭은

긴 봄 2011. 5. 21. 22:08

새벽에 이슬비가 조용히 내렸다.

조용한 걸음으로 차밭에 올라

카메라에 담는다.

낮게 내려 앉은 안개는

차밭을 포근히 감싸안는다.

 

첫 작업을 끝낸 차밭은 신록이 진록으로 천천히 변해 간다

 

낮게 드리운 안개는 가시는 임을 붙잡고 싶어한다.

 

모두가 발아래 납작 엎드려 있다.

 

빗방울을 잔뜩 묻히고 있는 찔레꽃이 있는 이 자리에

막내이니까 늦게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니

제일 높은 이 곳에 터를 내어 줄테니 펜션을 지으라 했다.

 

때죽나무가 종모양의 하얀 꽃을 많이 피웠다.

나무즙은 물고기와 벌레들을 중독 마비시킨다.

 

친환경의 곤충 기피제이다

 

아카시 꽃이다. 향이 좋은 밀원이다.

 

어제는 막 피어나는 꽃송이를 따서

어릴 적 소꿉장난 하던대로 먹어 보았다.

 

또 다른 때죽나무의 꽃

 

부안 참뽕의 주종인 과상2호가

노지 상태에서 오디를 성숙시키고 있다.

 

누구는 오디나무 하나에 펀드를 들었다.

차밭 어딘가에 심어 놓고 가끔 와서 관리를 해 주고

오디가 익으면 와서 수확해 가져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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