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오디와 고라니

긴 봄 2011. 5. 31. 22:29

차밭의 가운데 작업로를 따라 오디 생산을 위하여

과상2호라는 품종을 3년 전에 50여 주를 심었다.

나무도 튼실하여 오디가 많이 열어

"오디 먹고 싶은 사람은 오시요"  광고를 하고 싶은데

뽕나무가 보이질 않으니 하늘만 쳐다본다.

다른 곳의 3년된 뽕나무는 어른 팔뚝만 하고

키도 3미터를 넘어 가는데

우리밭의 것은 아직도 나무 젓가락이다.

 

그 옛날 늑대, 표범, 호랑이등 천적들이 많아

숫자가 많지 않뎐 시절 그들의 번식을 장려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사냥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고라니는 신선을 모시고 다니는 영물이라고 하여

무분별한 살생을 방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꿔서 천적이 없고

자연보호정책으로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번식되어

산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농작물을 주 먹이로 하여

해로운 짐승이 된지 오래다.

 

이렇게 오디가 열어 익어가고 있어야 한다.

 

과상 2호는 부안에서는 무지 좋은 품종이다.

차밭은 마을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이 일찍 오는곳으로

부안에서는 가장 따뜻한곳에 속한다.

 

특히 차밭의 노지 오디가 이렇게 익었다.

다른 품종인 재래종 오디도 익었다.

 

뽕나무의 이런 모습을 보고 내 신선되기를 포기했다.

 

경공을 발휘하여 차나무 이랑을 뛰어 넘어

이단차기로 고라니를 차고 다니고

 

예초작업을 하다가 예취기로 봉술을 하기도 하면서

무쟈게 노력을 하여 그나마 이 정도로 키워 낼 수있었다.

작년에는 뜯어 먹지 않더니 올해는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이렇게 잎을 몽땅 따 먹어버리면 오디는 익지 않고 말라 버린다

뽕나무도 여름 성장을 위한 영양을 축적해야 되는데

 

여기서 끝으로 한마디

고라니 너! 걸리면 주우것어

매시의 왼발 슛을 따라 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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