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가을 햇볕 내려 앉은 유기농 차밭에서

긴 봄 2012. 10. 20. 16:43

가을 햇볕 내려 앉은 따스한 유기농 차밭에서

가을 차밭은 봄의 차 수확철보다 더 바쁘다.

수십만 마리의 벌들이 내는 소리로 그 부산함이란

 

素花 : 閻浮檀金 芳心結

 

가을에 피는 꽃 서리 만나 더욱 빛나네

 

실화상봉수 : 형과 동생이 일년만에 만나 그 자리 서로 주고 받으니

어찌 보면 차나무는 가을이 제일 좋은 시간이다.

 

만개한 차나무 옆에 단풍으로 곱게 단장 해 가고 있는 조팝나무.

 

군대에 갔을 적에 펀치볼 야간 초소에서 달빛에 하얗게 빛나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던 것을 잊지 못하고 차밭 주변에 옮겨 심었다. 

 

군대에서 본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웠냐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군생활 중에 5월 8일에 내린 눈으로 천상의 경치라 부를만큼의 선경을 보았고

폭우가 그친 후 일출과 함께 장엄한 분홍구름 폭포의 장관을 대암산에서 경험했다.

 

볼라벤을 이겨낸 대봉시

온몸이 상처로 거뭇거뭇하다.

 

 

붉디 붉은 정염을 남기고 떠나간 꽃무릇은 어느덧 파랗게 잎들을 키우고 있다.

 

적하수오도 하얗게 꽃들을 피웠다.

 

올해는 몇 뿌리 캐서 30도 녹차꽃술로 하수오술을 담아야지

친구 하나가 갱년기 때 이 술을 몇잔 마시고 가슴의 화가 사라졌다며

그니는 한동안 나만 보면 하수오주 노래를 불렀었다.

 

 

스마의 조팝나무

 

용담

가을의 꽃 중 가장 좋아하는 것중 하나

 

여름 예취작업에 두어번 잘려나가고

이제야 조그만하게 줄기를 올리며 꽃을 피워내고 있다.

내년부터는 관리를 해 줘야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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