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제비!

긴 봄 2012. 9. 24. 08:55

제비다.

삼짓날 왔던 제비들이

추분이 지나자 강남으로 가기 위해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많은 제비떼들이

유기농 차밭 변산제다의 주변을 찾아 온다.

나름 추리를 해 보면

차밭이 있는 주변이 다른 곳에 비해 안개가 적게 끼어

제비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유기농 차밭 주변에서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곤충들을

쉽게 잡아 먹을 수 있어 우리 동네에서 쉬어 가는 듯 하다.

 

다른 해에는 내가 카메라을 들고 나가기만 해도 제비가 모두 날아가더니

올해는 멀리 날아가지 않고 쉬고 있다.

 

여덟시를 전후하여 20여분간만 머물고 떠나간다.

 

약 300여 마리가 여기 저기 전깃줄에 앉아있는 모습이 참 귀엽다.

 

이들의 이동 군집성은 전기줄에 앉을 때도 나타나는데

한마리가 앉으면 다른 제비들도 모두 따라 앉는다.

 

 제비들이 처음에는 다실 위로 지나가는 전기줄에 앉았다가

내가 카메라를 들고 나가자 옆 전기줄로 옮겨 앉았다.

 

이들 모두가 내년에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 제비들의 집이 거의 모든 집들의 처마에 서너개씩은 짓고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강남으로 돌아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기농 차밭 변산제다가  있는 우리 마을에도 제비집이 없다.

 

그리고 강남으로 돌아가는 제비떼의 숫자는 해마다 줄어든다.

제비집을 지을수 있는 가옥들의 재질과 구조의 변경

환경의 오염과 파괴 그리고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의 무분별한 남용등으로

먹이들이 줄어들고 중독된 곤충들을 먹이로 섭취하면서 제비는 점점 줄어드는가 보다 

 

 인간에게 가장 유익한 조류인데도

제비들아 제비들아 강남 가는 제비들아

내년 삼짓날 돌아오며 유기농차밭 변산제다를 지나갈 때는

강남에 있는 이쁜 조롱박 씨 하나 물고 와 전해주렴

찻자리 표주박으로 사용하고

걸름망 만들어 사용도 하게

ㅋㅋㅋ 넘 소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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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황금색으로 반짝 반짝 하는

황금색 표주박 씨를 물어다 주면 되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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