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기농차를 만드는 변산제다의 장춘동자가 엮어내는
긴봄의 황칠나무와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고라니 이야기
올해 생일을 맞이하여 새로운 도전 작목과 기념식수로 황칠나무를 30여주를 심었다.
차나무 사이에 심었던 황칠나무들이 긴 가뭄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몇 그루는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고사하고 말았다.
장마가 시작되어 이제서야 가뭄에서 겨우 벗어나던 황칠나무들을
킨텍스에서 열렸던 협동조합박람회를 참가하고 와서 차밭을 둘러보다
잎들이 모두 사라지고 잘려진 모습을 발견하고 고라니에 대한 적개심이 급 상승해버렸다.
이렇게 잎장들이 진녹을 자랑하며 크고 튼튼하게 자라서
전북에서도 겨울을 월동하며 새로운 특화작물로 자리매김해야 되는데
이 무슨 괴변이란 말인가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범인을 추리해 본다.
고라니
약초들을 먹어 치우는데 일가견이 있고
모든 작물 어린 새순을 먹어 치우고 망치는 밭작물의 조폭
가뭄을 견딘 20여주 중 남은 것은 겨우 3주
고라니와의 악연은 처음이 아니다.
멀리는 맨 처음 차밭을 조성하고 빈 자리에 메주콩,쥐눈이콩 등
여러종류의 콩을 심었는데 콩의 새싹을 모두 따 먹어버렸고
유기농 오디와 뽕잎을 생산하기 위하여 심었던
과상2호라는 뽕나무 50주를 5주만 남기고
새순이 나오면 뜯어 먹고 뜯어 먹어버려서 결국 세력이 약해져서
모두 고사되게 만들었던 고라니들
이번엔 황칠나무들을 먹어 치웠다.
옛날에는 호랑이 표범 늑대 등이 많아서 인간과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가 근처에 서식하는 고라니를 묵인하여 줬는데 이제 천적들이 없어진 지금은
어마 어마한 숫자로 늘어나 농작물에 해만 끼치는 골치꺼리가 되었다.
멋진 소나무 아래에 자리한 하늘말나리가 외대의 꽃을 올려 개화했다.
고라니 너 말썽 그만 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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