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한국춘란-치유도시농업 345

한국춘란 두화 - 일출화

변산제다의 긴봄은 눈이 내리면 은근하게 3월이 기다려진다. 전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한국춘란의 단아한 꽃들을 기대한다. 몇 년 전 함평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평소 다니던 산 옆에 있는 조각 산을 올라갔다. 묘 아래 급경사진 곳에 몇 포기 난초가 보여 난잎을 헤쳐보니 조그맣고 동그란 난꽃이 방끗 웃고 있었다.

복륜복색화

변산제다의 긴봄은 산채를 갈 경우 언제나 차량 봉사를 했었다. 우루루 제각기 마음에 드는 골짜기나 능선으로 춘란을 캐기 위해 흩어져 올라간다. 차를 주차하고 산채 도구들을 챙기고 배낭을 매고 출발하면 함께 온 회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제일 험난하게 보이는 동쪽 사면을 올라가는데 핑크빛 립스틱처럼 빛나는 꽃봉우리가 보인다. 복륜복색화가 10여촉에 이르는 대주다. 그 때는 함께 산채를 간 회원들과 무조건 나눔하던 나 혼자만 착각했던 정이 넘치는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