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236

궁금했쪄?

용맹과강했던 무더위가이틀에 걸린 비내리기로 꼬리를 말고가뭄에 쪼그라들었던비늘줄기가 물을 빨아 댕기자연분홍 줄기를 하늘 향해 뻗어 올리며온 세상에 붉은 주단을 깔아준다.올봄에 완공한 트리하우스이다.4~6인 정도가 앉아 차마시기 좋게 꾸며져 있다.변산제다의 산책로를 따라 2줄 또는 이렇게 3줄로 꽃무릇이 심어져 있다.가끔은  차나무 사이에서 피어나기도 하고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늦어서 차꽃과 함께 피고 있다.차나무 정지작업의 마지막 구간을 끝내고 촬영을 들어갔는데갑자기 구름이 몰려온다.그래도 눈이 정화되니 좋다.몇년 전에 차이랑 사이에 식재해 놨더니 이제 보기 좋게 자리 잡아간다.차밭 가운데 산책로도 활짝 피어났다.제다실 뒷편도 석산은 활짝 피어났다.이번 주말이면 화무십일홍이 되겠다.ㅎㅎㅎㅎ 어딘지 잘 모르는..

生老病死

모든 생명체는 생로병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인간은 이 사이클을 가장 잘 이해하고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주변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기 위해 학습하고 신의 존재를 만들었다. 불과 40년 전의 앞 세대는 60년을 넘기면 장수했다고 회갑잔치를 고을이 떠들썩하게 치루곤 했었다. 지금은 90은 일반적인 수명이 되면서 부모자식간의 노와 병이 차이가 없어졌다. 옛날 대가족생활에서는 조부모의 별세 등을 보면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부모와의 이별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렸다.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 되어 조부모나 심지어 부모와도 일찌감치 따로 사는 관계로 이별의 준비를 못하고 갑자기 맞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자기 부모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망상을 갖다가 죽음을 처음 접하여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나 우울..

우리 동네 솔낭구들

우리 동네 주변에 조금 볼만한 솔낭구들이 몇개 있다. 묘지 주위나 밭 주위에 落落長松하고 있다. 요 며칠 눈이 내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부작 사부작 다녀왔다. 변이종 소나무이다. 이게 최소 추정 50년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처음 내게 왔을 때 지금의 절반이었는데 25년이 되었다. 이제 4m인데 솔잎의 길이가 일반소나무의 절반 정도이다. 묘지 주위에 있다. 처음 왔을 때 많았는데 이제는 4그루만 남았다. 묵밭 가운데 있는데 나름 운치가 있다. 평소와 다르게 눈이 남쪽면에 쌓여 있다. 변산제다 차밭 정자 아래 위치해 있다.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 정자 주추돌로 눌러놨다. 장춘암자 아래에 자리한 솔낭구들 관솔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백로의 아침

백로의 아침을 맞은 변산제다의 아침은 다른 곳의 짙은 안개가 아닌 빛나는 햇살이 수정같은 아침이슬에 반짝인다. 전지하다만 차밭이 단정함과 헝클어짐을 보이고 있다. 백로의 찬 이슬이 풀잎 끝에 맺혀있다. 이제 여름풀은 자라지 않고 겨울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할 시기가 되어 간다. 9월 20일쯤이 절정인데 부지런한 애들이 무더기 무더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차밭의 산책로는 조심조심해야 하는 걷기 명상길로 변한다. 차꽃과 어우러져 피어나는 석산은 또 다른 치유의 길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