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236

첫눈이 오면

우당당거리던 어제밤의 우박이 새벽녘에는 흰눈이 되어 내렸다. 달은 보던 망월봉에 오르면 발아래 선경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오른다. 텃새로 자리한 솟대들이 흰눈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는듯 보인다. 장춘동자의 작품이다. 이제는 나눔을 중지하고 차밭을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모두가 파릇하고 붉다. 차나무 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엷은 눈이 차갑게 보인다. 산속은 어둡고 눈발은 계속 내린다. 지척의 능선이 멀게 보인다. 선계안으로 넘어가는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는 날도 있다. 아직 붉은기가 남아있다. 변산제다의 차밭이 보이지 않네요. 올봄에 삽목해 논 향나무 묘목을 산책로에 심어야 되는데 며칠 늦어버렸다. 망월봉의 돌탑이 아직은 춥게 보인다.

장독대를 만들다

변산제다의 차밭을 올라가는 초입에 장독대를 만들었다. 그 동안 누나가 관리를 해 주었는데 이사를 하게 되어 차밭을 조금 걷어내고 장독대를 설치했다. 포크레인을 잘 하는 후배가 착착 알아서 진행 해 주어 3시간만에 콘크리트 타설까지 완료했다. 이제 맛있는 녹차된장 간장을 담그고 관리하는게 내몫이 되었다. 양생이 모두 끝나면 장독들을 옮겨 와야 된다. 시골사람들의 통상적인 내용으로 여기서 저기까지 평탄 작업하고 경사는 흘림 방식으로 대화하고 작업 시작 다지고 수평 잡고 높은데 흙은 낮은데로 평탄작업이 끝나고 비닐로 지하수나 습기가 올라 오는 것을 차단하고 철근 대신 철망으로 결속을 강화시켜 줬다. 수평도 완벽하고 콘크리트 밀대 작업도 전문가 수준으로 잘 했다. 흘림면의 미장은 거칠게 처리하여 장독대를 남쪽과..

변산제다 청명차화첩

청명이 오기 전에 차잎이 오르기 시작한다. 이 상태로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우리나라도 우전이 아닌 청명이 대세가 될 것 같다. 차잎이 창(槍)으로 오르는게 아니라 바로 잎이 벌어져 기(旗)가 되어 버린다. 차만 이러는게 아니라 두릅도 고사리도 활짝 퍼져버린다. 변산제다를 포함한 산천이 연두색을 띠며 초록을 향해 가고있다. 차밭 가운데 심어 논 만첩홍도가 활짝 피어났다. 아직은 어리고 한 그루뿐이라 당장 눈에 띠지 않지만 언젠가는 변산제다의 명물이 될것이다. 차밭의 0.01% 정도가 벌써 이 수준이다. 평소보다 10여일이 빠르다. 일창이기의 우전용 차잎이다. 테아닌의 감칠맛이 은은하며 쓰지 않고 달달하게 느껴진다. 처음은 이런 자태가 아닌 芽 상태로 맨 윗잎만 큼직하게 있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활짝 피어버린다..

눈이 허벌나게 와븐당게요

세밑을 맞은 변산제다에는 오랜만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어제 아내는 출근을 하여 마무리를 해야 될 일정이 있었는데 폭설 때문에 나가질 못 했습니다. 아침을 맞은 차밭은 설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편백숲을 산책하고 출근하고 나는 다른 일정을 소화한 후 군산 막내 처남네 방문으로 2020년 12월 31일 보냈습니다. 땅 나무위 나무 주간까지 온통 눈 세상으로 바뀐 변산제다 차밭에서 편백숲으로 가는 길입니다. 산책로 초입에서 바라 본 차밭과 편백숲 쪽 망월봉 방향입니다. 누적 적설량 45cm가 됩니다. 오랜만에 러셀을 하니 젊은 날 지리산 주능이 떠 오릅니다. 폭설이 내리면 가지를 하나씩 잃어버리는 조선 솔 일찍 전지를 해주었더니 거뜬하게 버터 내는군요. 정자를 들어가는 정문은 양쪽으로 바위가 자리하여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