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23

궁금했쪄?

용맹과강했던 무더위가이틀에 걸린 비내리기로 꼬리를 말고가뭄에 쪼그라들었던비늘줄기가 물을 빨아 댕기자연분홍 줄기를 하늘 향해 뻗어 올리며온 세상에 붉은 주단을 깔아준다.올봄에 완공한 트리하우스이다.4~6인 정도가 앉아 차마시기 좋게 꾸며져 있다.변산제다의 산책로를 따라 2줄 또는 이렇게 3줄로 꽃무릇이 심어져 있다.가끔은  차나무 사이에서 피어나기도 하고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늦어서 차꽃과 함께 피고 있다.차나무 정지작업의 마지막 구간을 끝내고 촬영을 들어갔는데갑자기 구름이 몰려온다.그래도 눈이 정화되니 좋다.몇년 전에 차이랑 사이에 식재해 놨더니 이제 보기 좋게 자리 잡아간다.차밭 가운데 산책로도 활짝 피어났다.제다실 뒷편도 석산은 활짝 피어났다.이번 주말이면 화무십일홍이 되겠다.ㅎㅎㅎㅎ 어딘지 잘 모르는..

꽃무릇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 것 석산이 활짝 핀 차밭을 딸과 함께 걷는다. 아내의 사고로 외상센터에 입원시켜 놓고 보호자는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집에 와서 세월이 가는 흔적을 잡아본다. 저먼치 전지를 하고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후 처음으로 차밭을 둘러본다. 생각만큼 꽃들의 색상이 좋지 않고 빨리 시들어간다. 차꽃과 어우러져 피어나면 좋은데 아직 차꽃은 한 두개만 피어나고 있다. 천천히 걷어가는 명상치유길은 무엇가를 생각하며 걷게 한다. 갑작스런 늦은 무더위와 강한 바람으로 꽃들이 모두 탈색되고 상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어나 볼품이 생길 것 같다. 각도에 따라 꽃의 시각적 효과가 차이난다. 내년에는 화기를 조절하여 해바라기를 산책로와 차밭 이랑에 심을 계획이다.

변산제다의 꽃무릇

추석을 지나고 석산의 꽃대들이 본격적으로 올라온다. 차나무 사이에 심은 것들은 아직 수령이 짧아 표시가 나지 않는다. 석산은 어찌 어찌 얘기해도 9월 20일이 개화절정기이다. 올해도 변산제다의 꽃길은 치유를 원하는 만백성에게 개방되어 있다. 변산제다 최고의 포토존으로 답답함을 해소해 주는 곳이다. 못다 베어 먹은 부추가 하얀 꽃을 피워 올려 석산과 어울렸다. 다리쉼을 할만한 위치에 많은 꽃무릇이 사진을 찍게 자리하고 있다. 성급하게 올라오는 꽃들이 마음을 달래준다. 상단의 산책로에는 제법 만개한 것들이 있다. 북쪽의 산책로도 주단길을 준비하고 있다. 남들처럼 축제를 하지 않고 조용하게 즐기고자 하는사람들만 치유꽃놀이를 하라고 호들갑을 접었다. 한 두개씩 피어나는 차꽃을 찾는 재미도 좋다.

백로의 아침

백로의 아침을 맞은 변산제다의 아침은 다른 곳의 짙은 안개가 아닌 빛나는 햇살이 수정같은 아침이슬에 반짝인다. 전지하다만 차밭이 단정함과 헝클어짐을 보이고 있다. 백로의 찬 이슬이 풀잎 끝에 맺혀있다. 이제 여름풀은 자라지 않고 겨울풀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할 시기가 되어 간다. 9월 20일쯤이 절정인데 부지런한 애들이 무더기 무더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차밭의 산책로는 조심조심해야 하는 걷기 명상길로 변한다. 차꽃과 어우러져 피어나는 석산은 또 다른 치유의 길이 될것이다.

백만송이의 그리움

기나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산야의 쓰레기는 많이 정화되었다. 인간 사이에 자리한 코로나는 어느새 주인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모든 행사를 주관한다. 시원함을 느끼는 날씨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뚜렷해진 아열대성 기후로 장마철이 아닌데도 비는 스콜처럼 꾸준히 내린다. 석산도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차밭의 산책로를 비롯하여 여기 저기에서 가녀린 모습으로 붉은 정념을 하나 둘 보이고 있다. 올해 석산꽃이 시들면 차밭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태양광에 석산 구근과 맥문동 묘목을 심어 아름다운 발전소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