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기 쉬운 주변 사물들의 변화는 그들만의 정해진 순서에 참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그 추운 겨울 실처럼 가느다란 줄기를 눈에 차이고 서리에 베이고 찬 바람에 잘리우면서도 종족보존의 사명감으로
이들이 싫다며 자리이동도 하지 못하면서 굳건히 버티고 이기고 지금 바야흐로 그들만의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저 작은 꽃 어디다가 꿀을 갖고 있다가 벌과 나비가 중매하러 오면 사례금으로 줄까하며 쳐다봐도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차작업을 위해서 이들의 성스런 행위를 무지막지한 수단을 동원해 중단을 시켜야한다. 물론 이 방해 행위에 해를 입지 않는
풀꽃도 있을것이다. 차밭 한꼍에 심껴져 자라는 몇종류외에는 예취기의 칼날에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리라.
또 몇종의 녹취작물도 잘려질 것이나, 예취기의 칼날을 피해 살아 남아 사랑의 결실을 맺은 풀들은
내년 이 맘때 또 꽃을 피우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중매쟁이들을 꿀로써 유혹할 후손을 남겨 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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