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심서/차밭과 내 야그

궁여지책

긴 봄 2009. 2. 16. 18:35

갑자기 찾아온 꽃샘 추위는 차밭에서의 작업을 방해한다.

후배에게 전화하여 오늘 별일이 없으면 차상 만들 소나무를 싣고 제재소엘 가자하니

나무를 실어 줄 장비가 일을 나가 불가하단다.

다음으로 미루고 배낭을 챙겨 차에 싣고 차측용 오죽을 채취하러

산에 올라 고르고 고른 오죽들을 조심조심 캔다.

얼추 배낭을 채워 내려 오니 시간은 1시30분을 넘어 버렸다.

산에서 차밭까지 오는 데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토욜 행사에 먼 걸음 해 주신 고마운 분들께 운전하며 전화하며

차밭까지 오니 배가 많이 고프다.

차측용 오죽을 알맞은 길이로 잘라 소금물에 삶는데 

어제 처남이 사와 구워 먹다 남은 굴자루가 보인다.

두어끼 먹을 양의 굴을 까고 오죽을 삶는 곳에 나머지 굴을

부어 놓고 지난 설에 냉동실에 넣어 둔 떡국을  꺼내

끓일 준비를 하고 굴이 입을 벌리기를 기다려

알맹이만 빼내 떡국에 넣고 끓여 먹는다.

여기에 매생이를 도끼로 쪼개어 조금 넣고 끓이니

바다 내음이 짭쪼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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