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출근한 후 오는 비를 맞으며 붉은 꽃밭을 거닐다.
마시던 녹차를 따뜻하게 다시 우려 남서쪽 창문에 얼굴을 가져 간다.
차가워진 빗방울이 얼굴을 건든다.
참 간사하다 벌써 빗방울이 선뜩거린다.
아직도 여름의 끝자락을 보듬고 있는것 같은데.......
디카를 들이민다.
비가 렌즈에 들어 올까 하면서
붉은 상사화가 차가운 가을비에 온 몸을 맡기고
바람에 가냘픈 몸매를 이리저리 휘둘린다.
녹차 한 잔의 여유와 같이 잠깐 비가 그친 사이 찰칵^!~ >!<
박주가리는 염치도 없이 철쭉을 깔아 뭉개고 어디론가 손을 뻗고자 하고
맛나게 보이는 호박은 가을비에 살을 더해 가고..
동자만의 여유가 시새운지 다시 비가 바람을 불러 타고
유리창을 닫게 만들고 눈물비를 만들어 보여준다.
퇴색한 붉은 꽃잎은 스스로 가냘픈 몸매 허리를 꺾어 붉은 눈물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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