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기농차를 만드는 변산제다의 장춘동자가
엮어내는 긴봄의 변산의 가을 야생화 이야기
어제 6일 모처럼 카메라를 챙겨 변산에서 자라고 있는
투구꽃을 촬영하기 위해 자생지로 고고씽하는데
심한 가뭄으로 야생화들이 예년의 1/10 정도 밖에 피지 않았다.
이런 투구꽃 자체가 없다.
어제는 결국 야생화 촬영을 한장도 못했다.
오늘 아침
차밭 귀퉁이에 심어 논 호랑가시나무 아래에 자리한 잔대가
100여 송이의 보라색 잔치를 벌리고 있다.
꽃대의 끝으로 계속 올라 오면서 꽃을 피운다.
15년을 넘게 그자리에서 자랐으니
후손들도 여럿 거느리고 있다.
어제 산에서 보라색이 보여 찾아간 투구꽃인줄 알고
바위를 단숨에 올랐더니 눈에서 북두칠성이 빙빙 돈다
돌머리와 나무가 부딪혔으니 결과야
아그배 나무의 가시줄기를 들이받아 꽤나 굵은 가시가 끊어져 버렸다.
내 이마에는 5cm가 넘는 찰과상을 남기고...
어제 산에는 으름도 없어 차밭에 자생하는 으름으로 찍었다.
높은데는 모두 벌어져 새밥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고
낮은 곳에만 아주 조금 남아있다.
여성들에게 좋다는 구절초입니다.
아는 사람들이 구절초농사를 지어 가공판매를 하므로
도의상 차를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다례원하시는 선생님이 필요하셔
모두 따 가시라 하였는데
늦게 피어난 꽃무릇과 차꽃이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나무를 깔아 뭉게는듯한 머루가 미안한지
많은 머루를 익히고 있습니다.
맛있게 따먹는 재미라도 있어야죠
오늘 제다실 주변, 정자 앞 뒷편과
차밭 군데 군데에 열심히 심은 애들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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