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한국춘란 벌브 틔우기

도시농업 한국춘란 벌브 틔우기

 

애란생활의 최대 즐거움은 죽은 줄 알았던 난초의 벌브를 따로 떼어내 싹 틔우기를 하면

새 생명을 가진 난초가 생겨나면서 부활의 경이로움을 선물해 준다.

모든 식물은 거의 종자번식을 한다. 아주 가끔은 3배체도 있지만...

그리고 대다수의 식물이 꺾꽂이를 하여 번식을 할 수 있다.

난초는 구경과 잎으로 형성되어 있어 꺾꽂이는 불가능하고 오래 된 난 포기에서 잎이 모두 떨어진 

묵은 구경을 이용하여 새로운 난 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죽은 듯 보였던 고가의 난초 벌브에서 다시 싹을 틔워 난분도 늘리고 여분의 난초는 판매하여 우리 농민들도 부자 되자.

 

여러 촉으로 늘어난 난초에는 잎이 모두 떨어진 벌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미관상 볼품없다

하여 떼어서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벌브를 인위적으로 싹을 틔워 새로운 난을 얻을 수 있다.

싹 틔우기는 분갈이의 적기인 봄에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기간이다.

벌브를 채취하는 방법은 난을 깨끗이 씻은 다음 묵은 가구경을 소독한 칼이나 가위 등으로

떼어낸 후 2~3개씩 붙여서 분리해야 세력이 강해서 튼튼한 싹이 나올 확률이 높다.

벌브의 뿌리가 여러 개이면 1~3개만 남기고 제거해 준다.

뿌리가 많으면 필요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여 싹이 트기 전에 벌브가 썩어 버리기도 한다.

뿌리가 모두 상한 경우에는 썩은 뿌리껍질을 제거하고 속심만 남겨둔다. 

이것은 싹이 트기 시작할 때 벌브가 움직이면 새싹이 신장을 멈춰 버리는 경우도 생기므로 움직이지 않게 해준다. 

벌브에 잎이 한 장이라도 있으면 잘라버리지 말고 그대로 심는다.

벌브를 감싸고 있는 마른 잎을 절반 정도 벗겨주면 좋다. 

마른 잎은 엽록소 활동을 마친 후에는 잠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벌브를 겹겹이 감싸고 있다. 

이를 벗겨내지 않고 그대로 심으면 벌브에 물기가 제대로 닿지 않아 새싹이 잘 자라지 못한다. 

너무 강한 힘으로 벗기거나 모두 벗겨버리면 잠아가 다쳐 새싹이 안 나올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히 작업한다.

벌브는 메네델 100배액에 하루 정도 바이오레민 1000배액에 1~2 시간 정도 침지시켰다 심으면 발아가 잘 된다.

심을 때는 배양토나 이끼 어느 것을 사용하여 심어도 무방하다.

배양토에 심을 경우 일반 난처럼 심고 벌브 주위는 화장토로 감싸 위까지 완전히 덮어준다.

이끼로 심는 경우 탄력이 있고 깨끗하며 썩은 부분이 없는 소독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벌브를 이끼로 가볍게 감싸서 절반쯤 채운 분 가운데에 앉힌 다음 빈 공간을 이끼로 채워준다. 

힘을 주어 다지듯 채우기보다 물을 주면 이끼가 내려앉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벌브가 완전히 묻히게 채운다.

심은 후에는 분 전체에 물이 고르게 배이도록 2~3차례에 걸쳐 흠뻑 준다.

 

벌브를 심은 후에는

약간 그늘이 지고 따뜻한 곳에 정치하여 관리한다.

비닐주머니나 1.5 L 이상의 둥근 음료수병을 반으로 잘라 분위에 씌워 주어 일정한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비닐주머니를 씌우고 한 달 가량은 물을 주지 않아도 되며 한 달이 지나면 공기구멍을 뚫어주고 

이 후 점차로 구멍을 늘리다가 두 달이 되면 비닐주머니 등을 제거한다.

비닐주머니 등을 제거 한 후 햇빛을 쬐여주며 배양토나 이끼가 마르지 않도록 물 관리에 주의한다.

새 촉은 세력에 따라 3 개월에서 6 개월 이내에 나온다.

새 촉이 나오면 하이포넥스나 식물활력제 등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준다.

묵은 벌브에서 나온 새 촉은 허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관리해 준다. 

이끼에 심어 벌브 틔우기를 한 것들은 이듬해 봄에 배양토에 다시 심어야 한다.

새 뿌리가 내리고 구경이 굵어지면 어엿한 성숙한 난이 되어 색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죽어버린 줄 알았던 가구경이 이렇게 조그만 노고를 하면 새 촉의 새로운 난초가 생겨

다른 취미 생활에는 없는 애란인만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