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봄비인듯 아닌 비를 맞으며 만개하던 홍매가
연이틀 찬바람과 함께 내린 하얀 눈을 잔뜩 얹고
풀 죽은 몰골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다.
이시간을 지나면 눈물을 맺어
뚝 하고 한 방울 흘리면
불분명한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오늘 아침 하얀 눈꽃깔을 쓰고 있는 홍매를 보았다.
어떤이는 온실에서 키우던 애를 눈이 내리면 야외로 내 놓고
눈을 이고 있게 만든다 하지만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하고 있으니
남들보다 조금은 일찍 피어난다.
가느다란 가지를 따라 꽃망울을 터뜨렸다.
NON GMO를 하느라 축분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마디게 크는 나무를
멧돼지가 달겨들어 씨름을 했는지 부러졌었다.
곁가지가 나와 몇송이 홍매를 피워준다.
멧돼지도 싫다.
언제쯤 녹차에서 매화향이 날까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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