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 752

용천사를 거닐다

중국 유학생들과 야외 수업을 마치고 근방에 있는 용천사를 갔다. 어릴적 소풍 장소로 자주 갔던 곳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요란하지 않고 수줍은 듯 한 단풍이 곱다. 모악산 용천사 일주문 6.25 때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다가 근래에야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 추석무렵이 되면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꽃무릇의 3대 장소이다. 한국으로 차문화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온 중국 꾸낭들 사천왕문 왕꾸낭에게 어느 사천왕이 마음에 드냐 물으니 날 닮은 천왕상이 좋단다. 대웅보전 아래에 용천이 있다. 샘에서 용이 승천을 했다고 한다. 아담한 사찰이라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한눈에 들어 온다. 내려 오는 길 중국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하고 있다. 단풍을 보면서 고향 하남성 정주가 생각났나 보다 아름다운 한국의 추억이 ..

변산의 폭포

변산제다 장춘동자와 함께 하는 변산의 폭포 가을 장마와 함께 오마이스가 몰고 온 비는 변산의 바위 절벽에 한층 멋진 장관을 선사했다. 어디쯤에서 교산과 매창은 선계폭포의 이 장관을 보고 있었을까? 정사암의 위치가 궁금하다. 이 언저리 어디쯤에서 고려의 백운거사 이규보는 감불사 노승이 말아준 말차의 거품을 보며 시운을 남겼었다. 이 아래 저수지에는 려말 선초의 분청사기 최대 가마터가 있다. 이 후 조선의 백자 가마는 흙과 나무를 구하기 쉬운 산중으로 들어간다. 옥녀폭포라 한다. 갈수기에는 볼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올때는 비단을 펼쳐 놓은것 같다. 어느 목마른 왕이 물을 마신 샘이 있어 어수대라고 했다 전한다. 수량이 많을 때는 7~8개의 폭포가 생기기도 한다. 바다에는 솔섬 산에는 수락폭포이다

하늘 향해 외친다

변산제다 장춘동자의 긴봄의 야생화 이야기 야생화 출사에서 가장 편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꽃 중 하나이다. 앉거나 엎드리거나 눕거나 무뤂 꿇거나 하늘 향해 고개를 제끼거나 불편한 자세로 찍는게 야생화 사진의 불편함이었는데 이 하늘말나리는 선 자세에서 땅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된다. 나는 봄에는 홍매를 여름에는 하늘말나리를 가을에는 석산을 좋아한다. 차밭 뒷산에 많은 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고라니가 뜯어 먹기 시작하더니 자연적 환경에서는 이제 보이지 않고 내가 보호하고 있는 개체만 겨우 꽃을 핀다. 비늘 줄기가 여믄 것이 자연 포기 나눔이 되거나 수정이 된 씨앗이 떨어져 발아하여 개체를 늘려야 하는데 고라니가 보이는 대로 뜯어 먹어버려 소멸되어 버린다. 천적이 없는 현 상황의 동물보호는 ..

변산제다 우리동네 유채밭화첩

동네를 가운데 두고 변산제다와 반대 쪽 청자박물관쪽으로 새로이 유채밭이 조성되어 유채꽃이 만발하기 시작했다. 청명절! 조상님들께 시제를 모시고 귀가한 후 아내와 함께 출사 우리 동네의 유채꽃을 자랑한다. 해마다 보는 밭이었지만 존재감이 없이 있던 자리에 올해는 갑자기 유채꽃이 나타났다. 양지쪽 따뜻한 밭이라 유채꽃이 탐스럽게 자리하여 경관을 살려준다. 밭 가운데 있는 노송들이 포인트이다. 밭 주변의 바위들이 주인이 오랜 세월을 고심하며 밭을 일군 흔적이 역력하다. 노란 바탕에 녹음이 얹어져 있는 모습이 소문을 많이 내야겠다. 야성의 소나무가 새삼 거칠게 다가온다. 지난 겨울을 눈속에서 담고자하다 실패했었다. 유채밭 위에 조그만 암자가 쇠락하여 자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주변 초등학교에서 소풍도 자주 왔다고..

도원경을 거닐다.

봄비가 낙화를 재촉한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반기며 길을 나선다. 저기 신선이 도원경을 거닐다 안개를 타고 하늘로 오른다. 내변산의 경계에 들자마자 선경이 반겨준다. 언제 들어도 반갑게 맞아 주는 변산이 있어 행복하다. 연두색의 나무들은 이제 곧 초록에 이어 진녹으로 변산을 싱그럽게 해 줄것이다. 인간계로 다가오니 신선들이 좋아함직한 도원경이 펼쳐진다. 편의를 위한 길에는 하얀 벚꽃이 한창이다. 길옆 공터에는 능수홍도가 피어나고 있다. 햇볕이 쨍하면 붉음이 반짝일건데 조금은 아쉽다. 쇠뿔바위가 전보대에 가려 모두를 보여주지 않는다. 몇 년째 훔관은 참 흉물스럽다. 공용주차장이면 사적물건을 방치하게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변산제다의 장춘동자 꽃구경 잘했다.

변산제다 금붓꽃 화첩

변산제다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노란 금붓꽃이 만개했다. 변산에는 각시붓꽃보다 금붓꽃이 더 많았는데 자생지의 환경은 개화기인 봄에는 햇볕이 많아야 되는데 침엽수의 숲이 우거지면서 항상 그늘이 지므로 개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꽃봉오리가 붓을 닮아 붓꽃인데 노란 금빛을 띠어 금븟꽃이라 불려지고 있다. 주판의 꽃잎에는 암갈색의 무늬가 자리하여 더 보기 좋다. 변산제다의 식재된 곳에도 잡목과 풀들이 많아 생각처럼 번식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관리 잘 해줄께 잘자라렴

물그림자는 안개와 함께 사라지고

안개는 아침 운전도 힘들게 하면서 물 건너 저편의 진달래를 희미하게 감춘다. 안개가 걷히면 풍경이 제대로 나올 줄 알았는데 한 시간 동안 춘란을 보고 솟대감을 구해 내려왔더니 이제는 바람이 불어 물결이 그림자을 산산이 부수고 빛을 낸다. 춘란 탐란을 다니며 오랜 세월을 보아 온 풍경을 마음먹고 담자 했더니 일기가 도움을 안 준다. 안개가 걷히는 동안 산행을 하면서 변산제다 긴봄의 마음에 드는 솟대감을 구해 위안이 된다. 건너편 산자락에도 춘란 색화들이 나왔었다. 벚꽃도 개화를 시작한다. 저수지 가운데에서 뭔가 계속 물결을 일으키며 돌아다니고 낚시하던 이가 그걸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내년을 기약하자.

뭔 땟깔의 꽃이 피까?

변산제다 야생화 화첩 야생화 탐화를 위해 가끔 가는 골짜기에 들어 갔다. 이미 시들어 버린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들이 새파란 잎과 솜털이 보송한 잎을 내밀고 있다. 개울의 돌들을 불안하게 디디며 위로 오르는데 넙적한 잎이 내눈을 번쩍 뜨게 한다. 우와 우리 동네에도 새우란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근데 무슨 색으로 피어날까 궁금해 진다. 오월을 기다리자. 뿌리 줄기 모양이 새우의 마디처럼 보여서 새우란이라고 한단다. 실물을 보면 와 진짜네 하는 탄성이 나온다. 생존하기에도 버거운 지역에서 나무 뿌리를 상대하여 자라는 것을 보면 전투력은 존중해 줄만하다. 아무쪼록 꽃 잘 피우고 후손을 많이 퍼뜨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