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 752

꿩의 바람꽃을 찾아

변산제다의 꿩의 바람꽃 화첩 작년에는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아 스마트폰만 찍어 서운했었다. 이번에는 겸사겸사 카메라 챙기고 난초도 보고 연수목도 찾아보고 그리고 물 나오는 나무 묘목도 찾아 챙기기로 하고 갔다. 한 시간을 운전하여 자생지의 개울로 올라가는데 없다. 힘없는 피어난 홍, 백색 노루귀만 즐비하다. 아직 안피었나?? 하는데 하나 둘 보인다. 아직 만개를 하지 않았다. 작년보다 열흘이 빨랐나보다 처음 보았을 때는 연분홍색인줄 알았다. ㅎㅎㅎ 속살은 흰색인것을 북사면이라 아직 이슬이 덜 마른 것도 있다. 아직은 추운지 꿩들이 포란을 하지 않는가 보다 장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얘들이 만개를 하는 날 꿩들이 포란을 하지 않을까 한다. 괜히 꿩의 바람꽃이 아닌게.

변산제다의 두루미 솟대

오랫만에 솟대를 만진다. 주출입구에 세웠던 오리솟대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 후 이 핑게 저 핑게로 방치하였다. 지난 겨울에 기회가 되어 솟대의 장대를 구할 수 있어 몇 개의 두루미솟대를 세웠다. 지난해 계속된 장마로 홍매가 습해를 받아 고사해 버린 자리에 쌍으로 날아가는 두루미를 한 장대에 설치하였다. 주 출입구 오른편에 설치한 솟대이다. 주 출입구 왼편에 설치하였다. ㅎㅎㅎ 꼬리가 없다. 마주 보는 모습으로 학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차밭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왼편에 설치하였다. 차밭 산책로 오른편에 설치하여 서로에게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다. 두루미는 한번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람처럼 찾아 간 변산바람꽃

변산제다의 장춘동자는 여느해처럼 바람꽃의 자생지를 찾아간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못하는 이유로 다른 해 이맘 때와는 다르게 평소에 사람들이 찾지 않던 변산마실길 코스 중 한곳인 이곳에도 가끔은 사람을 마주친다. 서로가 인간임을 알리듯 멀찍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줄달음한다. 나는 바람꽃을 향해 험한 비탈로 내려간다.

우수는 저 멀리에

봄날이 오는듯 요 며칠 날씨가 푸근하더니 봄을 시샘하듯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 혹시하는 마음에 카메라를 챙겨 변산제다의 홍매와 동백을 찾아 본다. 다른 해에 비해 날씨가 추운탓에 홍매화들이 조금 피었다. 그나마 피어난 꽃들도 추위에 오그라져 볼품이 없는데 세찬 바람에 눈꽃이 되지 못하였다. 정자 남쪽에 위치하여 북풍을 막아서 몇개의 눈송이가 딱 하나의 홍매에 얹혀져 있다. 동백은 날씨를 따라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덜한 북쪽 방향의 꽃들이 동해를 덜 입고 싱싱한 꽃봉오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난대전

2020년 10월의 마지막 날을 마주 보는 니와 함께 신안 암태도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난대전을 구경했다. 오랜 세월 난초를 해 오는 나를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주며 어느덧 난을 나보다 더 잘알고 있다. 23번 27번 국도를 쭉 따라 내려 가면서 아직도 2차선인 도로를 보면서 지역 구개 의원넘들을 욕한다. 목포대 앞에 있는 명지식당에서 낙지 비빔밥을 먹고 2번 국도를 천천히 운전하며 천사 대교를 건넌다. 암태도 소작쟁의를 아는가? 인자 농업을 멸시하는바 역사에서도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복륜 계백 중투 아가씨 단엽 서반 사피 미리내 복륜 남산관 서반 서호반 백옥반 호피반 운무령 중투 아가씨 단엽 단엽 중투 진주수 사피 구룡 단엽복륜 신라 중투 단엽 복륜 많은 난초를 보았다.

꽃길을 가다

똥리어카에 채엽전지기, 카메라, 연료, 톱날에 발라줄 오일과 물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차나무 정지작업을 위해 베이스 캠프 정자로 오른다. 힘들면 잠깐 쉬면서 이꽃 저꽃 꽃무릇을 들어다 본다. 올해도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왠지 부족하고 서운한 생각이 든다. 단풍나무 아래 잡초에 친 꽃들이 더 강렬하다. 좀목서 뒷편으로 만개했다. 내일은 이곳도 정지해야 한다 다시 오르기 위해 앞을 바라본다. 이 액자 조금 더 신경 써 촬영해야겠다. 반역광으로 생각만큼 화사하지 않다. 이제 덥지도 않고 작업하기 좋은 계절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끝나겠죠. 내년에는 해바라기 심어야지... 무상교육 무상의료 이것이 국가다.

백만송이의 그리움

기나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산야의 쓰레기는 많이 정화되었다. 인간 사이에 자리한 코로나는 어느새 주인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모든 행사를 주관한다. 시원함을 느끼는 날씨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뚜렷해진 아열대성 기후로 장마철이 아닌데도 비는 스콜처럼 꾸준히 내린다. 석산도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차밭의 산책로를 비롯하여 여기 저기에서 가녀린 모습으로 붉은 정념을 하나 둘 보이고 있다. 올해 석산꽃이 시들면 차밭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태양광에 석산 구근과 맥문동 묘목을 심어 아름다운 발전소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다.

붉노랑 상사화 장마와 장미의 간극을 잡다.

엘리뇨의 영향을 받은 지리한 장마가 폭우까지 쏟아내어 전국이 물난리를 겪는다. 이제는 태풍 장미까지 발생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장마와 장미의 조그만 간극에 햇볕이 나와 그틈을 이용하여 차밭에 올라 왔다. 雨後竹筍이 아니라 雨後茶荀이다. 차나무는 아열대식물이라 덥고 습하는 평소보다 엄청 잘 자란다. 붉노랑상사화를 촬영하고 찻잎을 따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들기 시작한다. 단풍나무 그늘에 있어 색상이 부드럽다.

부안문화원에서 차역사 이야기를 하다

부안은 풍부한 농산물과 넘쳐나는 수산물로 인해 배가 만들어진 때부터 고려까지 최고의 산업도시이며 무역항이었다. 그럼 언제부터 차를 재배하고 마시며 살았을까? 최초의 재배 기록은 보이지 않고 최초로 마신 흔적이 일연의 삼국유사에 원효와 사포성인의 음다 기록이다. 또한 이규보의 남행월일기에 원효와 사포성인의 기록이 중복된다. 두 기록의 내용으로 보아 부안은 차를 재배를 했던지 최소한 수입차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안차가 좋다는 기록은 교산 허균의 도문대작에 茶 雀舌産于順天者最佳 邊山次之(차 작설산순천자최가 변산차지) 차는 순천에서 나는 작설이 제일 좋고 변산이 다음이다 라 칭송하였다. 그리고 150여년 후 부안 현감 이운해가 부풍향차보를 남긴다. 또한 토산품조에서 부안은 조선의 세종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