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야생화. 솟대 약초류

지금 차밭에선

긴 봄 2009. 9. 21. 10:25

지금 차밭에선 붉게 피어 오르는 꽃무릇에

한 두 송이씩 피어나는 차꽃으로 인해 가을 잔치를 시작한다.

이웃한 밤밭은 탐스런 알밤을 오늘밤 쏟아낼까

내일 낮에 밤알 줍는 이 등에 떨어저 놀래킬까 고민 중이다. 

코스모스는 한껏 가냘픔을 드러내고

해바라기는 머리가 무거운지 고개를 떨구고 큰 키를 움츠리고 있다.

뚱딴지는 굳굳하게 하늘로 미소를 보내고

더운 여름밤에 햐얀 소복으로 견우 직녀를 그리던 박은 물바가지 되어 울타리를 넘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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