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차밭에선 붉게 피어 오르는 꽃무릇에
한 두 송이씩 피어나는 차꽃으로 인해 가을 잔치를 시작한다.
이웃한 밤밭은 탐스런 알밤을 오늘밤 쏟아낼까
내일 낮에 밤알 줍는 이 등에 떨어저 놀래킬까 고민 중이다.
코스모스는 한껏 가냘픔을 드러내고
해바라기는 머리가 무거운지 고개를 떨구고 큰 키를 움츠리고 있다.
뚱딴지는 굳굳하게 하늘로 미소를 보내고
더운 여름밤에 햐얀 소복으로 견우 직녀를 그리던 박은 물바가지 되어 울타리를 넘어뜨린다.
'꽃 찾아 길 따라 > 야생화. 솟대 약초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운 고추 하나 (0) | 2009.12.18 |
---|---|
똑딱이 물방울에 들어가다. (0) | 2009.12.11 |
흰해당화 (0) | 2009.05.22 |
꼬마 붓꽃과 꼬마 노랑붓꽃? (0) | 2009.04.16 |
생각하는 두루미 (0) | 2009.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