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찾아 길 따라/한국춘란-치유도시농업 345

한국춘란 주금화 동자

변산제다의 긴봄이 사는 곳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걸쳐 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이 생긴 것은 오래전이 아니라 박정권이 경기도 광주(현 성남시)에서 만행을 저지르고 이에 분노하여 반발하는 주민들을 밤중에 군용트럭에 싣고 와 내려주고 새끼줄로 경계를 지어줬다. 이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살라고 강제이주시키고 마을 이름을 새마을이라 불렀다. 이장이 바뀐 후 마을이 활력을 띠고 움직인다. 얼마전 마을 진입로를 따라 철쭉을 심었고, 오늘은 마을 대청소를 했다. 할머니들이 농사를 짓는 농토에 농사용 폐비닐들을 방치한 것을 모두 치우고 배수로도 청소했다.

한국춘란 주금화

모든 식물은 햇볕이 없으면 탄소동화작용을 못해 영양실조로 죽어버린다. 취미로 기르는 식물들도 일정 이상의 햇볕을 쪼여주어야 건강하게 재배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보춘화 자생지 환경은 기온상승과 햇볕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우거진 잡목 두껍게 덮혀 있는 부엽토에 고라니나 토끼 등이 잎을 뜯어 먹으면서 부실하게 흙 위에 얹혀진 상태의 뿌리를 낙엽 위로 끌어 올려 말라죽거나 동해로 죽게 만들어 버린다. 보춘화들의 부엽토를 걷어주는 것은 자생지 복원운동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자주 걷어 보는 등산로 주위의 난초들이 대주로 건실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춘란 두화소심 일월화

빗님이 오신다 하여 미뤄둔 지붕 재공사를 후들거리며 했다. 변산제다의 긴봄은 수술 후에 생긴 증상으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나무에 오르는 것은 괜찮은데 건물의 지붕처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없는 곳을 오를 때는 고소공포증처럼 후들거린다. 하지만 절벽에 있는 난초는 열심히 다가가서 확인한다.

한국춘란 주금소심

난계의 선배께서 저 산 5부에서 사피를 무더기로 채난했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오늘 찾은 그곳은 자생지가 아니고 능선을 따라 몇 포기의 난초가 죽어가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는 심각하다. 이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되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도 지금 동남아에서 재배하는 안남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