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제다 521

한국춘란 복륜화 계백

오늘 오전에 변산제다의 긴봄은 아내와 함께 고창의 어느 산에 가서 두릅을 따 왔다. 물론 잠깐 잠깐 보이는 보춘화를 살피는 재미도 느끼면서 맛과 향이 좋은 크기로 따 왔다. 오후에는 동네 형에게 부탁하여 태양광 발전소의 자투리땅에 고추를 심기 위해 로타리를 쳐 달래서 밑거름으로 유기왕골드를 뿌리고 햇뱥에 분해되는 유기농업용 고추비닐을 쳤다.

한국춘란 주금화 동자

변산제다의 긴봄이 사는 곳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 걸쳐 있는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이 생긴 것은 오래전이 아니라 박정권이 경기도 광주(현 성남시)에서 만행을 저지르고 이에 분노하여 반발하는 주민들을 밤중에 군용트럭에 싣고 와 내려주고 새끼줄로 경계를 지어줬다. 이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살라고 강제이주시키고 마을 이름을 새마을이라 불렀다. 이장이 바뀐 후 마을이 활력을 띠고 움직인다. 얼마전 마을 진입로를 따라 철쭉을 심었고, 오늘은 마을 대청소를 했다. 할머니들이 농사를 짓는 농토에 농사용 폐비닐들을 방치한 것을 모두 치우고 배수로도 청소했다.

한국춘란 두화소심 일월화

빗님이 오신다 하여 미뤄둔 지붕 재공사를 후들거리며 했다. 변산제다의 긴봄은 수술 후에 생긴 증상으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나무에 오르는 것은 괜찮은데 건물의 지붕처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없는 곳을 오를 때는 고소공포증처럼 후들거린다. 하지만 절벽에 있는 난초는 열심히 다가가서 확인한다.

2022대한민국난명품대제전

오늘은 변산제다의 긴봄은 함평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난명품대제전에 아내와 함께 다녀 왔다. 전국의 애란인들이 출품을 하는 화예품전시회를 마무리하는 대회인만큼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었다. 훈격의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 보름달이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함평 5일장에서 몇 가지 해물류를 사왔다.

한국춘란 두화

변산제다의 긴봄은 비가 그친 오후에 괭이를 들고 차밭 뒷산의 등산로로 향했다. 2년 전에 닦았던 등산로에 편백나무 유묘를 간격을 맞춰 능선까지 심는 계획을 완료하였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어릴적에는 성장이 아주 더디게 자란다. 내려 오는 길에 서식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보춘화들을 등산로를 따라 이식해 주었다. 집에 있는 난초들 죽이지 말고 잘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