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제다 521

삼지닥나무

변산제다의 긴봄은 고향 함평의 빨간 난초꽃이 나왔던 곳으로 오랫만에 탐란을 갔다. 기후변화와 낙엽이 두텁게 쌓여 지생란인 보춘화들이 거의 사라져 버려 피어난 난꽃들이 없다. 재미가 없어 다른 식생들을 살피는데 노랑브러치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가지를 보니 삼지로 자생하고 있는 삼지닥나무이다. 워매 군락지네 하얀 솜털에 싸인 노랑색이 귀엽다. 꽃은 이렇게 둥글게 뭉쳐서 피어난다. 비염으로 향기를 못맡는데 진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둥글게 피는 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바깥쪽부터 안쪽으로 피어간다. 군락을 이루고 피어난 모습이 아름답다. 마사부식토로 물 빠짐이 좋으면서 보습력이 좋은 상태의 토양이다. 주변의 식생은 낙엽교목과 찔레나무와 같은 키 작은 관목과 어우러져 있다. 자연 상태에서 이만큼의 군락을 이루..

신이화차 만들기

변산제다의 긴봄은 오전에 고창의 한 야산으로 탐란을 다녀왔다. 점심식사 후 근처의 목련 자생지로 꽃을 채화하러 갔다. 신이화는 원래 껍질까지 찌고 건조하지만 지금은 솜털을 싫어하므로 거피하여 만든다. 5시간을 열심히 거피하였다. 3kg을 채화하였다.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였다. 하나 하나 열심히 거피를 시작하였다. 목련송이는 어느새 줄어들었다. 거피한 껍질이 수북히 쌓였다. 이제 찜솥에서 찌고 건조기로 말리고 다시 찌고 말리기를 반복해 주면 된다.

대장암 사후관리

변산제다의 긴봄은 직장이 거의 없다. 벌써 8년 전에 직장암으로 거의 잘라내고 대장을 조금 남은 부분과 연결하였다. 처음엔 수시로 나오는 배변 때문에 겁이 나서 운동을 생각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숨이 턱에 차도록 산을 오르내렸다. 주치의 선생님의 직,대장암은 폐로 전이가 잘 된다는 경고 때문이었다. 이 글의 앞글에 언급한 이는 폐암으로 전이되어 고생을 하고 있다. 또 후배도 대장암 시술을 했는데 다시 재발의 우려가 있다하여 계속 검사를 받고 있다. 둘 다 운동 부족이다. 배변을 겁내어 운동을 안 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도 항문에 화장지로 패드를 만들어 대고 다닌다. 언제 실례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암은 즐거운 마음으로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한국춘란 중투복색화 신비

변산제다의 긴봄은 편백나무 유묘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가져가 등산로를 따라 심었다. 언젠가는 편백나무 등산로가 되고 내 후손도 많이 이용할거다 생각을 해 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능선의 보춘화 무더기를 채란하여 등산로 좋은 자리에 분주하여 심었다. 오르내리며 살피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제29회 한국난명품전국대회를 다녀오다.

변산제다의 긴봄은 아내와 함께 전남 화순에서 열리는 한국난명품대회에 다녀 왔다. 오랫만에 예전에 명품대회 때 함께 고생했던 난우를 만나 회포도 풀었다. 아직 명명되지 않은 홍화소심이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쭉 뽑아올린 세대의 꽃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기 좋다. 한 때는 순금 트로피의 대상을 언제 받아 볼수 있을까 하며 열심히 노력도하고 전시회 준비도 열심히 하고 다녔었다.

한국춘란 홍화 불새

변산제다의 긴봄은 오랫만에 후배와 함께 산행에 나섰다. 성당에서 차량봉사를 하는 형제로 시골의 할머니들이 미사를 위해 집에서 나올 때나 돌아갈 때 걸음을 잘 걷지 못해 힘들어 하시므로 지팡이를 만들어 선물하고 있다. 넘어지지 않고 건강하시게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시라고 연수목 지팡이를 곱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감태나무가 많은 곳으로 안내 산행을 갔다. 예전에는 이런 색깔의 난초가 많이 나왔던 곳으로.....

한국춘란 두화소심 일월화

비 오는 날 애란인들은 뭘하며 하루를 보낼까? 변산제다의 긴봄은 요즘처럼 바쁘지 않은 시간에는 뒷산이나 인근의 자생지로 탐란을 나간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오후에 온다고 하여 차밭 위에 있는 편백나무 숲에서 묘목을 굴취하여 등산로를 따라 가며 유묘들을 심었다. 능선에 올라 등산로를 따라가며 이제 막 개화하는 보춘화들을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