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제다 521

한국춘란 홍화

오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하는 치유농업반 수업을 학생이 되어 듣고 왔다. 내가 하는 차사업과 접목하고 마을 교사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시작하였다. 치유농업을 하는 방법은 매우 많은 것들이 이용될 수 있을 것 같아 고무적이다. 난초를 매개로 한 방법도 그 중 하나가 될것 같다. 변산제다의 긴봄아 잘 해 보자!

동백

염부단금 황금색을 붉은 단심으로 감쌌다. 동박새, 굴뚝새, 직박구리 불러들여 꿀잔치를 벌였다. 화무십일홍 수명 다하여 낙화하면 주어서 그림 그려야겠다. 봄비가 마냥 좋다. 원래는 변산제다의 차밭 방풍림을 목적으로 100여 주를 심었는데 시나브로 없어지고 10여 주만 남아 꽃을 핀다. 남쪽보다 북쪽에서 많이 피었다. 몰래 훔쳐가 심은 것들은 어디에선가 잘살며 꽃도 잘피우고 있으리라 믿는다. 처음 전남 고흥의 산속에 있던 동백꽃 씨앗을 받아 와 파종하여 이식한 것들이다. 고흥에서의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듯 11월부터 개화를 시작하여 한겨울에는 피지 않다 2~3월이 오면 다시 피어난다.

단비에 살아난 홍매

올해는 늦은 홍매가 단비를 맞으며 붉게 되살아났다. 보령에서 열리고 있는 난전시회 관람을 비 때문에 취소하고 오후에 비가 그친 후 변산제다의 차밭을 돌며 홍매향을 맡으며 카메라에 담았다. 한송이일 때도 참 잘 어울린다. 비는 그만 내린다고 신호해 주는 안개 구름이 낮게 내려오고 차밭 경계에 심어둔 홍매가 진한 향을 내뿜고 있다. 뒷산 소나무들의 녹색이 진해졌다. 솟대들이 서있는 자리에 있던 홍매가 습해를 받아 죽어버렸다. 건물 뒷편의 홍매도 곱게 피어있다. 차나무가 없는 공간에 자리한 홍매와 분홍매도 화사하게 피어났다. 정자와 어우러진 홍매는 산책길에 좋은 향을 선사해 준다. 비애 젖은 꽃잎은 설중매와 다른 느낌을 준다. 생동감을 주는 꽃잎이 단비를 만끽하고 있다.

한국춘란 황화소심 - 황금소

변산제다의 긴봄은 농민들의 학습연구단체의 도연합회장을 3년간 역임했다. 오늘 회의에 만난 임원 중 한분이 오랫동안 종묘회사에 근무하셨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못하고 자유로운 모임이 자제된 탓으로 원예식물의 인기가 급속히 올라 춘란을 비롯하여 다육식물까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춘란 힘내라!!!!

원효방

변산제다의 긴봄은 우리나라 차역사에 한획을 긋고 있는 부안 개암사 뒷산의 우금바위에 자리하고 있는 원효방을 찾아 갔다. 사포성인과 원효대사의 차에 얽힌 기록이 전해 오고 있는 장소이다. 원효방의 주실로 왼편에 물웅덩이의 흔적이 있다. 삼국유사와 남행월일기의 기록에는 사포성인이 간절하자 웅덩이에서 우유같은 석간수가 나와 원효대사께 차 공양을 했다고 한다. 남행월일기에는 이곳에 나무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기록하였다. 지금은 사다리는 없고 흔적만 남아있다. 주실옆의 작은 수행실이다. 비바람을 막기에는 깊이가 얇다. 굴을 뚫은 감실이 있고 아래에는 시멘트로 만든 좌대가 있다. 원효방의 전면은 남쪽이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정신문화유적의 자격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전북의 차문화가 약해서 이런 유산을 방치..